[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형 반도체·2차전지주(株)가 상승세를 기록하며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지수는 2거래일 연속 1% 넘게 올라 단숨에 2480선에 근접했고 코스닥 지수 역시 2% 넘게 오르며 840선을 향해 전진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9.74포인트(1.21%) 오른 2479.8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5.11포인트(0.62%) 오른 2465.19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이틀간 총 77.24포인트 올라 10월 10일 종가(2,402.58)와 비교해 3.21%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254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 중에서도 금융투자(1133억원)와 연기금 등(596억원)의 순매수 규모가 두드러졌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1856억원, 5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도는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으로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2원 내린 1,338.5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93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4.101%로 4.1bp 하락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5%대로 내려오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이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되면서 코스피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또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유가증권시장 시총 1·2위 대형주들의 3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인 점도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효과를 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 요인 중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수혜가 확인되면서 2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시간 기준 이날 밤 발표될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CPI가 전달보다 0.3% 오르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삼성전자(1.03%)와 SK하이닉스(4.19%), 포스코홀딩스(2.17%), LG화학(2.12%), 삼성SDI(4.70%), 포스코퓨처엠(2.05%)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른 채 마감했고, 현대차(-0.74%)만 소폭 내렸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97%), 철강 및 금속(2.54%), 건설업(2.03%), 화학(1.95%), 서비스업(1.53%) 등이 상승했으며 음식료품(-0.85%), 전기가스업(-0.59%), 운수창고(-0.20%)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37포인트(2.25%) 오른 835.4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5.15포인트(0.63%) 오른 822.27에 출발한 뒤 장중 최고 835.79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743억원, 24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22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대부분 종목이 오름세다. 에코프로비엠(4.31%), 에코프로(3.56%), 포스코DX(12.75%), 엘앤에프(5.20%), JYP Ent.(6.23%), 에스엠(3.70%), 레인보우로보틱스(7.41%) 등이 골고루 올랐다. 알테오젠(-4.53%)만 하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7850억원, 7조2632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