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환 현대카드 대표, 정무위 국감장 증인 설 듯
신규 회원 수 1위→5위…“결제금액도 저조”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현대카드와 독점계약을 맺으며 국내 착륙한 애플페이가 국정감사장에 설 예정이다. 국회는 삼성페이보다 더 높다고 알려진 수수료 문제 등을 국감장에서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는 애플페이 문제를 두고 올 금융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 자리에는 마크 리 애플코리아 대표도 함께 소환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측은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소비자 비용 부담 및 이용 불편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김 대표를 소환했다고 설명했다. 애플페이의 가맹점 수수료는 삼성페이(0.03%)보다 월등히 높은 0.1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결제 수수료 부담이 애플페이 도입 확산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하면서 높은 수수료를 지급해 업계 출혈 경쟁을 유발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지나치게 높은 애플의 수수료 비용이 곧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문제제기가 존재해왔기 때문에, 공정한 간편결제 시장을 위해 애플과 현대카드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게 정무위의 계획이다.
한편 지난 3월 착륙한 애플페이의 중간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도입한 3월부터 연속 3개월간 신규 회원 수 증가 1위를 기록했지만, 6월에 KB국민·삼성카드에 밀려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은데 이어 7월엔 롯데카드에 3위를 내주며 업계 4위가 됐다. 8월에는 9개 카드사 중 삼성·KB국민·롯데·신한카드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한 정무위 관계자는 “애플페이 결제금액을 보면 사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저조하다”며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를 도입 계획을 망설이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국내 카드사들에게 애플페이 계약조건을 공개하겠다고 알린 상태다. 당초에는 신한·KB국민·BC카드 등이 애플페이 사업 의향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들이 애플페이 후발 주자로 거론됐지만 합의 과정에서 높은 수수료 장벽 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