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금리 상승…셧다운 관련 불확실성 확대

“금리, 경기, 위험 회피 등 강달러 압력 높은 환경”

고금리에 경기도 양호…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최근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경기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49.9원으로 지난달 6일(1330.5원)보다 19.4원 상승했다. 연초 이후로는 85.4원이나 오른 수준이다. 지난 4일에는 1363.5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배경에는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있다. 미 국채 발행 물량이 확대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미 셧다운(연방정부 기능 마비) 관련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미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달러화 강세 압력을 높였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발 위안화 약세와 기록적인 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 달러화 강세가 가세하면서 원화 약세는 더욱 가파르게 나타났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8월 이후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80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달러화는 5%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75.3원 가까이 올라 액 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달러의 강세는 4분기에도 대체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경기, 위험 회피 측면에서 볼 때 당분간(1~3개월 내) 강달러 압력이 높은 환경"이라며 "달러 강세가 완화되기 위해서는 미 경기의 완연한 둔화세가 확인될 필요가 있다. 아직 견조해 보이는 미국 경제가 빠르면 4분기 말 또는 내년 1분기에 약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달러화 강세도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을 기존 전망치보다 50원 높은 132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경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다른 국가 대비 우위에 있고, 셧다운 이슈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며 4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평균 1330원 수준으로 상향했다.

전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달러의 반락은 노동시장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인해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연말쯤 전개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상단은 1375원 수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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