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날씨 7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평균 기온 22.6℃, 서울선 88년만 열대야

10월 들어선 급추위…일교차 10~15℃

오늘은 대관령 첫 서리, 평년보다 빨라

늦더위가 이어진 지난달 서울의 한 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
늦더위가 이어진 지난달 서울의 한 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늦더위가 이어진 지난 9월은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선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10월 들어선 급격하게 기온이 낮아지면서 6일 예년보다 빠르게 첫 서리가 나타났다.

이날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2.6℃로, 1973년 전국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년 대비 2.1℃ 높은 수치다.

기온이 높게 지속되면서 지난달 4일 서울에선 88년 만에 ‘9월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의 9월 열대야는 1935년 9월 8월에 마지막으로 발생했다. 열대야란 저녁 6시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경우를 이른다. 이날 서울을 비롯해 인천, 청주, 군산, 제주, 서귀포, 여수 등에서도 열대야가 발생했다.

9월 상순의 일조시간 역시 81.7시간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다음으로 9월 일조시간이 길었던 해는 2009년(80.7시간)이었다. 이전에는 1997년 77시간, 1993년 76.1시간 등 순이다.

이 같은 날씨는 9월 초 한반도가 강한 햇볕을 받은 데 이어 중순 들어선 따뜻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유입된 영향이다. 9월 들어 대만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기압 대류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발달한 고기압은 한반도에 강한 햇볕을 내리쬈다. 이어 중순부턴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한반도에 강하게 영향을 주면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었다.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198.7㎜로 집계 이래 20위였다. 지난달 중순께에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가을 장마가 이어졌지만, 상순과 하순에는 강수량이 적어 전체 강수량은 평년(84.2~202.3㎜)과 비슷했다. 다만 지난달 20일 중국 중부지방에서 접근한 정체전선에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대전(152.7㎜), 보령(157.3㎜), 부여(154.3㎜) 보은(97.3㎜) 등은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6일 강원 대관령에 내린 올 가을 첫 서리. [기상청 제공]
6일 강원 대관령에 내린 올 가을 첫 서리. [기상청 제공]

10월 들어서는 쌀쌀한 가을 날씨로 전환됐다. 이날 강원 대관령에는 올 가을 첫 서리가 내렸다. 통상 10월 중순 나타나는 서리보다 다소 빨랐다. 전국 아침 기온은 4~14도로 전날 대비 2~5도 내렸다.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10.2℃로 전날(14.2℃)보다 4℃ 떨어졌다. 이밖에 이날 8시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11.0℃, 인천 12.4℃, 대전 13.3℃ 등이다.

서리가 내린 대관령은 오전 6시29분께 기온이 영하 0.7도까지 떨어졌다. 한반도는 지난달 22일부터 차갑고 건조한 이동성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가 시작됐다. 한편 낮밤 기온 차는 당분간 10~15℃로 당분간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가 계속되겠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