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주식 5만원어치
현재는 2400만원으로 불어
비상장주 당시 입 추정
국내 개인 미수령 주식 규모 46억원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국내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4년 전 아버지가 사줬던 주식 5만원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사람은 이 글에서 “당시 주식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A씨는 주식의 존재를 머릿속에서 까맣게 지워버렸다”며 “그로부터 14년이 흐른 현재, 불어오는 주식 열풍 속에서 A씨는 불현듯 아버지가 사줬던 5만원어치 주식이 떠올랐다”고 썼다.
이어 그는 “당시 아버지가 사줬던 주식은 삼성SDS였는데 금액을 확인한 A씨는 커진 눈동자로 멍하니 모니터를 응시할 수 밖에 없었다”며 “5만원에 불과했던 금액이 무려 2400만원으로 불어나 있었다”며 “14년 존버(끝까지 참는다는 뜻의 비속어) 끝에 50000%의 수익률이라는 대박을 이뤄낸 것”이라고 올렸다.
실제로 이 사람이 올린 A씨의 주식명세서를 보면 A씨는 삼성SDS(고유번호 A018260) 주식을 5만원어치 받았는데 현재 평가 금액은 2476만원 수준으로 상승, 무려 49430%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현재 삼성SDS 주가는 13만원대이고, 2014년 상장 당시 가격도 20만원이 넘었기 때문에 비상장 주식인 시점에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글에는 ‘부럽’, ‘5백이라면…’, ‘비상자주때 사준듯’, ‘차익에 대한 세금이 얼마나 나올지가 궁금’, ‘2000년 초반 장외주가 1만원대. 부러워서 찾아봤어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에 최근처럼 높은 변동성 속에서 주식투자가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나올 때에는 차라리 매수 후 사실상 잊고(?) 때를 기다리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주식 중 휴면 주식 규모가 4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예탁원에서 보관 중인 개인 주주의 미수령 주식은 약 700만주로 시가 46억원에 달한다.미수령 주식은 주주가 존재 여부를 모르거나 방문이 번거로워 찾아가지 않은 주식이다.
이에 예탁원은 최근 명의개서 대행기관인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과 함께 다음 달까지 미수령 주식 찾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예탁원은 주주에게 휴면재산의 존재 사실을 통지·안내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협조를 받아 주주의 실거주지로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2009년부터 관련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주주들은 명의개서 대행기관 홈페이지를 통하여 미수령 주식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지난 27일 코스피는 추석 명절에 따른 장기 연휴를 앞둬 비교적 한산한 거래 속에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0포인트(0.09%) 오른 2465.07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4.98포인트(0.61%) 내린 2447.99에 개장해 약세를 이어가다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902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1억원, 791억원을 순매도했다.
그간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행보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가능성, 달러 강세 등 대외적 요인으로 약세 압력을 받아왔다.
이날 역시 앞선 미국 증시의 부진과 장기 연휴 돌입에 따른 부담으로 지수는 하락 출발했지만,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한 데 따른 되돌림이 전개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전날 코스피 상승 종목 수는 151개에 그쳤으나 이날은 632개로 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의 공포 심리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나타나면서 코스피는 하락 폭을 축소해 오름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29%), SK하이닉스(-0.26%) 등이 하락하고 LG에너지솔루션(0.21%), 삼성바이오로직스(0.15%), POSCO홀딩스[(0.38%) 등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의료 정밀(2.40%), 건설업(1.44%), 의약품(1.43%), 섬유·의복(1.15%) 등이 강세였고 보험(-1.17%), 금융업(-0.32%)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13.20포인트(1.59%) 오른 841.0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62포인트(0.56%) 내린 823.20으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오후 들어 오름세를 굳혔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1070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49억원, 147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는 에코프로(1.46%), 셀트리온헬스케어(2.27%), 포스코DX(3.83%) 등 대부분이 상승하고 에코프로비엠(-0.59%)과 에스엠(-2.36%)만 약세였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6조2567억원, 7조1606억원으로 평소보다 거래 규모가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