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배송 사칭 65%…명절 노린다

청첩장, 부고장 등도 사칭

스마트폰 내 신분증 사진 지워야

문자사기(스미싱) 문자 사례 (KISA 제공) , 자료 = 금융감독원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OO님 추석명절 선물로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확인 바랍니다.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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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처럼 장기 연휴는 금융사기범들에게 사기를 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명절 인사는 물론 부고, 돌잔치 등 각종 지인을 사칭해 특정 인터넷주소(URL)을 접속하게 해 휴대폰에 악성 앱을 침투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경계가 느슨해지는 틈을 탄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스미싱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택배 배송 사칭 유형이 28만여 건으로 전체의 약 65%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추석 명절에도 명절기간을 전후해 가족 친지, 지인 간 선물배송이 증가하는 상황을 악용하는 스미싱 문자가 다량 유포될 수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건강검진, 교통 범칙금 등 공공기관이나 청첩장, 부고장 등 지인을 사칭하는 유형도 최근 급격히 들었다. 추석을 앞두고 고향 방문 등 차량 이동 증가를 틈탄 교통위반 범칙금 조회나 안부인사 등을 사칭하는 악성 문자도 기승을 부리는 중이다.

메신저앱을 통해 가족, 지인을 사칭해 긴급한 상황이라며 금전이나 상품권, 금융거래 정보 등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공격자가 원격조종이 가능한 악성 앱이 설치되면 상당한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전화, 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상대방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피싱 관련 이미지. [헤럴드DB]

사기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방지책을 철저히 세우는게 중요하다. 우선 택배 조회, 명절 인사, 모바일 상품권·승차권·공연예매권 증정, 지인사칭 문자에 포함된 출처가 불명확한 주소나 전화번호는 클릭하지 말아야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앱은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보안설정을 강화하고, 앱 다운로드는 받은 문자의 링크를 통해 받지 말고 공인된 오픈마켓(플레이스토어·앱스토어)을 통해 설치해야한다.

또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 실시간 감시를 유지하고 각종 명목으로 신분증 등 개인정보·금융정보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절대 입력하거나 알려주지 않아야한다. 신분증 사진 등이 유출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사진도 바로 삭제해야한다. 본인도 모르는 휴대전화 개통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엠세이퍼 홈페이지에서 명의도용방지 서비스를 신청할 필요도 있다.

각 부처는 추석 연휴 기간 전후로 발생하는 문자사기, 직거래 사기 등 서민 생활을 침해하는 사이버상 악성사기에 대해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이버범죄 피해를 입은 경우 112나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ECRM)을 이용해 신고를 접수하면 된다.

만일 명절 연휴 중 문자사기 의심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 앱 감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 112나 ‘보이스피싱지킴이’에 신고하면 24시간 무료로 상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