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주공9단지, 내주 안전진단 용역 마무리

1985년 준공·1320가구 노후 대단지

재건축 삼수는 없다…고덕9단지 안전진단 마무리 [부동산360]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9단지 전경. [네이버지도 거리뷰]

[헤럴드경제=이준태·서영상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아파트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고덕주공9단지의 추진 여부가 조만간 판가름 날 예정이다. 앞서 해당 단지는 재건축 첫 관문인 정밀안전진단에서 고배를 마신 뒤 지난해 말 재도전에 나섰다.

23일 강동구청과 고덕주공9단지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준비위) 등에 따르면, 고덕주공9단지 정밀안전진단 수행은 오는 26일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후 용역업체는 결과 보고서를 강동구청에 제출하게 된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지난 6월 중순 정밀안전진단 용역에 착수했고 다음달 중순께 재건축 추진 여부가 판가름 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덕주공9단지는 지난 1985년 준공돼 지상 15층, 14개동, 1320가구로 구성된 39년차 노후 대단지다. 용적률 181%, 건폐율 13%다.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향후 재건축 추진 시 법적 용적률 200%~300%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덕택지 내 고덕주공 1~8단지는 이미 준공되거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반해 9단지는 추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뎌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이 단지는 앞서 한 차례 지난 2020년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 D등급(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2021년 국토안전관리원에게 적정성 검토 결과 C등급(유지 보수)을 받으면서 재건축 불가 판정이 내려진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안전진단 기준을 대폭 완화하자 재건축 열기가 다시 타올랐다. 정부는 안전진단 기준 중 구조안전성 비중을 50%에서 30%로 줄이고 주거환경 비중을 15%에서 30%로 높였다. 구조적 문제가 적더라도 주민들 불편이 클 경우 재건축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에 고덕주공9단지는 지난해 말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하면서 재건축 재추진에 나섰다.

준비위 관계자는 “다시 재건축 추진에 나서면서 안전진단 비용을 다시 마련해야 해 애로사항이 컸다”며 “준비위 집행부는 안전진단을 통과할 경우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덕주공9단지가 위치한 명일동 등 강동구에선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완화된 안전진단 기준과 함께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명일동 내 첫 재건축이 확정된 고덕현대는 지난 7월말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됐다. 현대·한양 등과 명일동 4인방이라고 불리는 신동아·우성은 재건축 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강동구청에 따르면, 인근 277가구로 소규모 단지인 성내 현대아파트도 다음달께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재건축이 재추진되자 고덕주공9단지 가격 오름세가 감지됐다. 지난 1월 고덕주공9단지 전용면적 83㎡는 9억5000만원~9억9500만원 사이에서 매매 거래되며 10억원을 넘지 않았다. 2월13일 같은 면적이 10억3250만원에 거래됐고 이달 2일에는 12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8달 새 2억7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재건축 삼수는 없다…고덕9단지 안전진단 마무리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