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분기 만에 디램 흑자 전환, 낸드 적자 여전
4분기 9000억원 적자로 시장 전망치 상회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가 낸드 부문의 부진으로 3분기 1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4분기에는 디램(DRAM) 가격이 상승 전환한다고 전망하며 주가 조정 시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19일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9% 증가한 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 적자로 예상했다.
박유악 연구원은 “고부가 제품 매출 비중 확대 효과로 디램 부문의 영업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스토리지 시장 수요 부진 영향을 받는 낸드(NAND) 부문의 대규모 영업적자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램의 출하량 증가율은 직전 분기 대비 12% 늘고 평균 가격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 효과로 7% 상승할 것”이라며 3개 분기 만에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낸드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3% 감소할 것으로 봤다. 평균 가격은 단품 매출 비중 축소 등 제품 믹스(Mix) 변화로 1% 감소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4분기에는 900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한다고 전망했다. 공급 업체들의 대규모 감산 이후 고객 수요에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더블데이터레이트4(DDR4)의 유통재고도 이르면 연말 정상 수준에 근접해 디램 고정가격 반등을 이끌 것”이라며 “낸드 역시 아이폰15 등 모바일 제품 판매 회복에 힘입어 일부 제품 중심의 가격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메모리 제품들의 가격 반등이 가시화하고 기간 조정 이후의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디램과 낸드의 현물가격 반등이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