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 도착 직후 릴레이 양자회담
유엔총회 계기 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
덴마크 등 9개국 맞춤 협력 방안 모색도
[헤럴드경제(뉴욕)=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 도착한 18일(현지시간) 하루 동안에만 모두 9개국 정상과 만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계기 4박6일간의 방미기간 동안 모두 40여개국과 양자회담을 가진다.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후 시내로 이동해 곧바로 릴레이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구체적으로는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이상 회담 순) 등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국가들과 만나 2030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의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가 오는 11월 하순으로 예정된 상황에서 막바지 ‘총력전’을 펼치는 셈이다.
이날 회담들은 대부분 20여분 안팎으로 진행됐다. 통상 다자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양자회담은 15~2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열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첫 회담국인 스리랑카의 라닐 위크라마싱하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스리랑카와 개발협력, 노동, 기후변화 대응, 교역·투자 등의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또, ‘한-스리랑카 중앙직업훈련원’ 같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협력사업을 지속 발굴키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알레산드로 스카라노, 아델레 톤니니 산마리노 집정관과 2000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지고 관광분야 교류 활성화, 경제협력에 필요한 법적 틀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내륙 국가인 산마리노는 집정관 2인이 공동 통치하는 체제다. 인구 3만3000여명의 소국이지만 BIE 회원국으로서 엑스포 개최지에 대한 투표권을 갖고 있다.
아프리카 중부 내륙국가인 부룬디와는 향후 농업·보건 분야 협력을 확대키로 하고 내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을 초대했다. 부룬디와도 1991년 양국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이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체코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세계적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한, 수소경제 발전과 고속철도 건설 등 체코가 역점 추진 중인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아울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녹색전환 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해상 풍력, 친환경 선박, 지속가능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녹색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남유럽 발칸반도 서부에 위치한 몬테네그로의 야코프 밀라토비치 대통령과 2006년 양국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 및 에너지, 개발협력 분야에서 협력 분야를 한층 다양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에서도 에너지, 플랜트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신도시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관심을 요청했다. 동카리브지역의 중심국인 세인트루시아의 필립 조셉 피에르 총리와는 개발협력, 기후변화, 문화교류 등의 분야에서 협력 증진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젤코 콤시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대통령과의 수교 첫 정상회담에서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