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매각 실사 마무리 단계…하나금융 ‘결단’만 남아[머니뭐니]
[KDB생명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KDB생명 인수에 나선 하나금융그룹의 본실사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최종 결단만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합병(M&A) 시장에 여러 보험사 매물들이 나와있는 만큼, 보험업계에서도 하나금융의 결정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8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달부터 KDB생명 인수를 위해 진행했던 본실사 작업을 최근 마무리하고 경영진 인터뷰(MP)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실사 결과를 최종 검토한 뒤 심각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KDB생명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인수가격 협상도 진행된다.

다만, 하나금융 관계자는 “인수 관련 진행 상황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 매각 도전인 KDB생명은 하나금융의 결정을 기다리면서 자본확충 작업에 한창이다.

5월 신종자본증권(2160억원), 6월 후순위채(9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이달 중 1425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12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달 22일 행사기일이 도래하는 2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조기상환권) 대응은 물론, 건전성 개선을 통해 원매자의 비용 부담을 낮추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보험사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1조원에 달하는 KDB생명 정상화 비용이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KDB생명의 3월말 지급여력(K-ICS)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기준 101.7%로, 당국 권고치(150%)를 하회한다.

M&A 큰 장이 들어선 보험업계에서는 KDB생명 매각이 잘 마무리돼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MG손해보험은 두 번째 공개매각 입찰에 나섰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달 28일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다음달 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는다. 최근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에서 금융위원회가 승소하면서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가 크다.

ABL생명의 경우, 최근 본입찰에 노틱인베스트먼트와 파운틴헤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펀드 2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BL생명 매각을 주도하는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협상을 거쳐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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