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 지속…엔·위안 연저점 새로써[머니뭐니]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7일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저점을 새로 썼다. 달러 가치가 6개월 만에 최고를 찍은 가운데,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2007년 이후 최고를 향해 가고 있고 엔/달러 환율도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전날 오후 11시께 105.024를 기록, 지난 3월 중순 이후 약 6개월 만에 105선을 넘어섰다.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오후 4시 23분 기준 전장 대비 0.87 오른 104.948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5로 전월 대비는 물론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의 성장세 지속 및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083위안 오른 7.3263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부동산업계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속에 지난달 17일에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31위안을 넘어선 바 있는데, 한 달도 안 돼 최고치를 새로 쓴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역내위안/달러 환율이 7.3280위안을 넘을 경우 2007년 이후 최고가 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역내위안/달러 고시환율을 시장 예상(7.3124위안)보다 낮은 7.1986위안으로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2018년 블룸버그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장인 54거래일 연속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고시환율을 발표한 것이지만, 위안화 약세를 막지 못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의 지나친 하락과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고시 환율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등을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으며, 국영 은행들은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전망도 하향세를 그리며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간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금리차 확대도 영향이 크다. 중국으로서는 위안화 약세시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는 이점이 있지만, 과도한 위안화 약세는 자본의 해외 이탈 및 다른 국가들의 경쟁적 통화가치 절하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런 만큼 중국 당국이 어느 수준까지 환율 상승을 용인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47.87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고, 전장 대비 0.15엔 오른 147.52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관계자가 아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만큼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발언하면서 엔화 약세 폭을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9원 오른 1335.4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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