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평형 10억클럽 단지들 회복세 주춤
“전체 통계 상승세지만 여전히 지역별 편차”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과거 수도권 광역철도(GTX) 등 교통·개발 호재로 집값이 급등했던 외곽지역의 집값 회복세가 주춤한 분위기다. 가장 낮았던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올랐지만 여전히 최고가 대비 30~40%가량 낮은 가격에 손바뀜되는 등 상승폭이 크지 않다. 시장에선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별개로 지역별 편차는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교통 호재 덕에 전용 84㎡ 기준 실거래가격 10억원이 넘었던 단지들이 수억원씩 하락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경기 시흥시 배곧동 ‘시흥배곧 C2 호반 써밋플레이스’ 84㎡는 이달 18일 6억4000만원(29층)에 거래됐다. 층수가 더 높은 31층은 지난 14일 5억8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 단지는 지난 2021년 6월 최고가 10웍원에 거래돼 배곧 아파트 중 처음으로 국민평형 10억원 거래가 성사된 바 있다. 그러나 최고가 거래 이후 올해 3월 5억3000만원까지 실거래 가격이 떨어졌다.
GTX-B 노선, 지하철 4·8호선 연장 등 호재에 집값이 급등한 남양주에선 다산동 ‘다산아이파크’가 재작년 10월 10억9600만원(24층)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다만 그 이후에는 10억원 이상 거래가 없었고 지난 6월 8억4800만원(16층)에 거래됐다. 인근 ‘다산e편한세상자이’ 전용 84㎡는 2021년 6월 10억1200만원(23층)에 집주인이 바뀌며 ‘10억 클럽’에 들었다. 가장 최근 거래가격은 8억4800만원(26층)이다.
이 밖에도 재작년 1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경기·인천 수도권 다수 단지는 여전히 전고점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기흥역더샵’ 전용 84㎡는 지난 2021년 1월 10억원에 거래된 이후 그해 9월까지 10억원대 거래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7억2300만원(9층)까지 실거래 가격이 하락하고, 가장 최근 거래인 6월엔 7억5000만원(5층)에 손바뀜됐다.
청라국제도시 ‘청라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84㎡는 지난 4일 7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 2021년 6월 10억1000만원에 팔리며 인천 서구 아파트 중 처음으로 국민평형(전용 84㎡) 10억 클럽에 들었던 바 있다. 같은 해 8월 최고가 12억9500만원에도 거래됐지만 올해 들어선 직거래 기준 6억원까지 실거래 가격이 떨어졌다. 인천 서구는 청라·검단 등 신도시가 입주하며 집값이 상승해왔고,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 호재로 주요 단지 가격이 수억원씩 뛴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하락이 본격화되며 주요 단지 실거래가도 주춤한 상황이다.
한편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 가격은 8월 셋째 주(8월 21일) 기준으로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집값 통계만 보면 전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회복세인 것은 맞지만 서울도 강남 같은 주요 지역이 상승을 주도하는 등 여전히 지역별 편차는 크다”며 “또한 집값은 지난해 지나치게 급락했다가 다소 회복한 수준이지, 다시 불붙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