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매매가 상승 전환
주요 단지 내 상승 거래·최고가
상승세 확산 여부 의견 엇갈려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수도권에 이어 지방 아파트 매매 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각 지역 대장 단지에선 상승 거래, 최고가 거래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단지에서만 발생한 국지적 현상에 불과하단 시각도 있지만, 지방 집값도 바닥을 통과해 상승 거래가 확산할 수 있다는 의견 등이 분분하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8월 21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오르며 68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방 집값 상승을 주도한 광역시를 비롯해 그외 지방권에서도 주요 단지 내 상승 거래가 잇따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9㎡는 지난 10일 16억4200만원(37층)에 팔렸다. 지난달 이뤄진 직전 거래 가격 15억8500만원(36층) 대비 약 6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지난 2005년 분양한 수성구 대형 아파트 대장주인 이 단지는 현재 전용 129㎡ 매매 시세가 14억7000만~19억5000만원 사이에 형성됐다.
행정기관, 금융기관, 상업시설 등이 몰려있어 ‘대전의 강남’으로 꼽히는 서구 둔산동에선 '크로바' 전용 114㎥가 이달 7일 14억3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지난달 11억8000만원(2층), 13억7000만원(5층)에 팔린 바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상업시설 등이 줄줄이 들어서며 둔산동에 이어 대전 집값을 주도하는 유성구에선 최고가도 나왔다.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 134㎡는 지난달 최고가 23억원(22층)에 새 매매 계약서를 썼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2021년 7월 기록한 19억원(16층)이며, 직전 거래는 올해 2월로 14억1700만원(9층)에 손바뀜 됐다. 울산 남구 신정동 ‘대공원월드메르디앙’ 전용 153㎡는 이달 7일 14억원(20층)에 팔렸는데, 이는 직전 거래 가격 11억8000만원(17층) 대비 2억여원 오른 수준이다.
광주 남구 봉선동 ‘한국아델리움1단지’ 전용 192㎡는 지난달 18일 최고가 19억1000만원(8층)에 팔렸다. 직전 중개 거래 가격 18억4000만원(9층) 대비 7000만원 뛴 수준이다. 기타 지방권에서도 대장 단지 내 최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경남 창원 용호동에선 지난 6월 말 ‘용지아이파크’ 전용 127㎡가 최고가 14억9000만원(20층)에 팔렸다. 전남 순천시 조례동 ‘트리마제순천2단지’ 전용 165㎡는 이달 9일 최고가 11억3752만원(21층)에 거래됐다.
각 지역 대장주 아파트 실거래가와 관련, 인근 단지로 상승 추세가 확산할지는 의견이 갈린다. 일부 선호 지역의 국지적 현상에 그치며, 여전히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지역도 있어 대세 상승을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지방 집값도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시각이 맞선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도 강남 3구 상승 이후 주변 지역의 주택 가격에 변화가 나타났다”며 “집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지방권도 주요 지역·단지의 국지적 상승에서 인근 단지로 (상승 거래가)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