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동점아파트 31채 거래
직주근접 거주수요 고려 매매로 예상
올해 4개 단지에서 1000만원 이하 아파트 거래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강원도 태백시에서 1000만원이 안 되는 가격에 아파트 18채가 한꺼번에 거래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단지 인근에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등 대량의 일자리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활발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원도 태백시 동점동에 위치한 동점아파트 전용 39.7㎡은 지난달 990만원에 18채가 일괄 직거래됐다. 이 거래는 모두 5층 매물로, 일각에서는 ‘오류가 아니냐’는 후문도 나왔지만, 실제 거래로 확인됐다. 태백시 관계자는 “법무사까지 거쳐 진행된 복수 정상거래”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지난달에만 총 21채 거래됐다. 18채 일괄 거래를 포함해 1800만원(18일, 3층), 1100만원(12일, 3층), 1080만원(12일, 4층) 등 세 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올해로 기간을 넓혀보면 총 31건 거래가 성사됐는데, 작년에는 한 해 동안 27건만 거래됐다.
이처럼 거래량이 늘어난 데는 동점산업단지 등 일자리 수요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태백시는 사업비 361억여원을 들여 21만8000여㎡ 규모로 동점산업단지를 조성했다. 준공은 2018년 7월에 마쳤고, 현재 총 16개 기업과 분양계약을 체결해 분양률이 90%로 집계됐다. 또 내년 장성광업소 폐광 앞두고 동점동 일대에 티타늄광산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시는 올해 초 동점동 방터골과 철암동 면산 일대 티타늄광산 개발을 위한 시추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태백시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단지 근처에 동점산업단지가 들어와있고 앞으로도 일자리가 많이 생길텐데 주변에 아파트가 없다”면서 “동점은 가장 싼 아파트에 평수도 10평대 초반이라 수리비용도 얼마 들지 않아 향후 시세차익도 있지만 임대 수요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000만원 이하 가격으로 거래된 아파트 단지는 태백시 동점아파트를 포함해 총 4곳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 뉴코아 전용 22㎡는 지난 2월650만원에 거래됐고 그 다음달에는 800만원에, 지난달에는 930만원에 각각 손바뀜됐다.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용기 전용 34㎡도 지난 5월 75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충북 보은군 조일 전용 50㎡은 지난 6월 1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완료됐다.
올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남더힐이다. 이 단지 전용 240㎡은 지난 3월 110억원에 매매됐다. 이 단지 전용면적(3.3㎡)당 가격은 1억5270만원으로, 올해 전용면적당 가격이 가장 저렴한 조일(66만원)과 비교하면 230배 이상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