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8.6만원 오를 때 삼성전자 제자리걸음”…AI 반도체 주도권 잡기 노력, ‘9만전자’行 티켓 될까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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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나스닥 지수도 오르고, 국내에선 에코프로도 8만원씩 오르는데, 삼성전자는 오르지도 못하는 게 현실.” (온라인 주식거래앱 삼성전자 게시판)

잇따른 호재에도 불구하고 7만원 선이 붕괴된 후 6만원 대 후반에 주가가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를 두고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6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개장 직후 전일 대비 1.65%(1100원) 오른 6만7700원까지 상승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고, 장 후반부에는 6만6300원까지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오는 2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인공기능(AI) 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의 2분기(5~7월)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대열에 동참하는데 실패했다.

삼성전자 자체적으로도 AI 시장 요구와 기술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내세워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가 상승으론 이어지지 못하는 모양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HBM3 신규 고객사가 올해 4∼5곳에서 내년 8∼10곳으로 늘며 향후 2년간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수주 증가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HBM 시장 점유율이 올해 46∼49%, 내년 47∼4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5세대 HBM인 HBM3P를 24기가바이트(GB) 기반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KB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HBM 제품에 대한 턴키(일괄 생산) 생산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로, 2024년부터 HBM 전 공정의 턴키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 턴키 공급방식은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HBM 시장에서 공급 안정성을 우려하는 대다수 고객사로부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신규 고객사 확대의 강점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선 여전히 삼성전자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9만1364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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