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나온다며…자고 나니 300만원 뚝”…美 금리 날자 비트코인 급락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의 추가적인 긴축 통화정책 가능성으로 17일(현지시간) 주요 가상자산이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4시 40분(서부 오후 1시 4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21% 하락한 2만7713달러(3712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6월 20일 이후 약 두 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1개당 가격도 4.11% 내린 1726달러(231만원)를 나타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18일 오전 7시 20분 현재 비트코인은 365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따. 전일 같은 시각 때만 해도 3900만원대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300만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ETF 나온다며…자고 나니 300만원 뚝”…美 금리 날자 비트코인 급락 [투자360]
비트코인 가격 추이 [네이버·업비트]

이날 큰 폭의 내림세는 지난 16일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FOMC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계속 목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시장은 올해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관측해 왔는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의 지표로 여겨지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전날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런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가상자산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디파이낸스 ETF(Defiance ETF)의 실비아 야블론스키는 "인플레이션 그 자체는 가상화폐 성장의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 위험 회피 성향을 보이고 비트코인을 더 위험한 자산으로 여겨 회피하는 등 다른 측면도 수반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식과 가상화폐는 전형적으로 여름 끝물인 8월에 나타나는 지지부진, 박스권 거래, 거래량 부족 현상을 보인다"며 "여기에 매파적 연준이 투자자들을 관망하게 하고 가격의 폭을 좁혔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미 규제당국의 승인 여부 결정도 미뤄지면서 기대감도 약해졌다. 미 리서치회사 니덤의 분석가 존 토다로는 "가상화폐의 가장 큰 긍정적인 촉매 중 하나인 비트코인 ETF의 데뷔 가능성도 이번 주 약간 힘을 잃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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