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산경위,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소환해 긴급회의 열고 진위 추궁
특정 업체 특혜 의혹, 자료 제출의 불성실, 시의회 패싱 논란 등 질타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의회는 최근 특혜 논란으로 각종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송도8공구 R2 부지 개발사업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인천시의회는 인천경제청이 이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의회와 협의나 소통이 전혀 없었고 관련 자료 제출에 대해서도 불성실한 태도를 보인데 대해 강도 높게 질타했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지난 11일 위원장실에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과 김종환 투자유치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해권(국·연수1) 위원장을 비롯해 김대중(국·미추홀2)·나상길(민·부평4) 부위원장거ㅣ 이순학(민·서구5)·박창호(국·비례) 의원 등은 인천경제청의 R2 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과 인천시의회 자료 제출 불성실 및 협의 및 소통 패싱 논란 등에 대한 사실 관계를 추궁했다.
인천경제청, 같은 업체에게 똑같은 특혜 부여 ‘의혹’
정해권 위원장은 R2 부지 개발사업 추진 과정 중 인천경제청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인천경제청이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을 주려고 한 특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공모사업으로 전환했으나 바로 다음 날 그 업체가 총사업비 약 6조8000억원에 달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면서 “이는 사실상 해당 업체에 특혜를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창립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고 자본금은 1000만원에 불과하다”며 “자본금 1000만원에 불과한 회사가 6조8000억원에 달하는 사업을 수행한다는 게 상식적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시의회는 김진용 청장의 미국 출장 이후 R2 부지 개발사업이 변질됐다는 언론보도들은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대중 부위원장은 “K팝 콘텐츠시티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인천경제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던 법인들의 등기를 확인해 본 결과, 현재는 모두 폐업한 상태”라며 “사실상 K팝 콘텐츠시티 컨소시엄은 해체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R2 부지는 인천경제청 소유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천경제청이 나서 K팝 콘텐츠시티라는 명목으로 특정 업체와 교섭하고 있는데 대해 의혹이 쌓일 수 밖에 없다”며 “토지 소유자인 인천도시공사가 의혹 없이 최고가 입찰로 개발사업자를 선정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청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에 시의회 반발
김 부위원장은 또 “인천경제청은 세부 사업계획서 등 민감하지 않은 자료 제출 요구에 각종 이유를 들어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그나마 제출한 자료들 또한 내부 정보라는 이유로 가려진 부분이 많아 의정활동을 할 수가 없을 정도”라며 비판했다.
그는 이어 “사업계획에 대한 자료 요구에 인천경제청은 고작 세 문장으로 작성한 자료를 제출하는가 하면, 해당 자료에 대외비라고 표시하는 등 도대체 이게 왜 대외비인가”라고 되물은 후 “숨기고 싶은 것이 많은 것 같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최근 김 부위원장이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류에는 마스킹 처리 없이 표기될 수 있는 자문위원에 대한 정보는 물론 업무 미팅 장소 및 참석자 명단, 각종 출장 시 머물렀던 호텔 등에 대한 정보 모두가 식별할 수 없도록 마스킹 처리돼 있었다고 시의회는 밝혔다.
이에 대해 김진용 청장은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료를 제출받을 수 있는 정당한 권한을 가진 의원에게조차 식별할 수 없는 자료 제출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시의회는 반박했다.
시의회, 각종 의혹 해명하지 않은 인천경제청에 강한 불쾌감 표출
나상길 부위원장과 박창호 의원은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에 미리 해명하지 않은 인천경제청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나 의원은 “인천시는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33만㎡(11만여 평) 이상 또는 총사업비 1000억원 이상, 개별기업 유치사업 7000㎡(약 2120평) 이상 또는 총사업비 300억원 이상 등의 사업에 대해서는 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어떤 심의나 자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도 “인천경제청이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시의회와 협의나 소통이 전혀 없었다”며 지역주민에게도 해명이 없었던 사실에 대해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송도에 K-팝 공연장을 건립하면 1년에 몇 번이나 사용하겠느냐”며 “K-팝 공연장을 새로 건립하기보다 문학경기장을 활용하는 것이 균형발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천경제청의 책임 없는 예산 활용 계획에 대해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업 추진 때는 반드시 시의회와 긴밀한 사전 협의 절차를 이행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순학 의원은 현재 언론에서 조명되고 있는 각종 의혹 논란에 대해 인천경제청의 잘못된 대응 방식을 언급했다.
경제청, 개발사업과 관련해 미국 출장 중 예산 지출 내역, 영수증 제출 ‘무시’
이 의원은 “김진용 청장이 미국 라스베가스 출장 당시 우연히 R2 부지 사업과 관련 있는 업체 대표를 만난 것과 우연히 호텔 스위트룸에서 화상회의를 진행한 것 등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은데, 정작 출장 중 예산 지출 내역 및 영수증 제출 요구에는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어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특혜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지난 12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 민원동 대강당에서 R2·B1·B2블록 제안 공모 추진에 대한 주민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에 대해 시의회는 “그동안 지역과의 소통 없이 특정 업체에 ‘밀어주기’ 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온 인천경제청이 급조한 행사인 만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