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입주율 68.7%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상승
8월 아파트입주전망지수도 8.6P 오른 84.6
[헤럴드경제=이준태·박자연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며 회복 기대감이 커지자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68.7%로 지난 6월 대비 5.1%포인트(P) 상승했다고 8일 밝혔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82.0%로 6월 대비 3.5%P 상승했다.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는 67.6%로 6.2%P, 기타지역은 64.6%로 4.9%P 오르며 모두 올해 가장 높은 입주율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서울(84.5→89.5) ▷인천·경기권(75.5→78.3) ▷강원권(50.0→63.3) ▷대전·충청권(61.0→67.9) ▷광주·전라권(57.5→63.9) ▷대구·부산·경상권(61.5→ 65.4)에서 입주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권(72.2→69.1)은 3.1%p 소폭 하락했다. 주산연은 이에 대해 “상반기 제주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직전 반기 대비 약 50% 감소한 것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 6월 소폭 하락했으나 7월 들어 곧바로 3.5%P 상승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올 들어 최고치다.
주산연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회복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금리상승 우려와 매매거래량 감소 등으로 완전한 회복세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비수도권도 지난 6월 60.4%로 지난 2018년 6월 이후 역대 최저 입주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7월 5.5%P 곧바로 반등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입주 요인 중 기존 주택 매각지연(49.1%→42.3%)과 분양권 매도 지연(5.5%→3.8%)은 각각 6.8%p, 1.7%p 하락했다.
반면, 잔금대출 미확보 상승분이 8.6%p로 대폭 올랐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에도 하반기 은행권 예금 감소와 대출 증가 등 자금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금리상승 우려로 풀이된다.
8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전국적으로 8.6P 오른 84.6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은 4.1P 상승해 94.5로 예측되며 5대 광역시는 4.5P 상승해 85.0을 나타냈다. 기타 지역은 13.3P 큰 폭으로 오르며 80.6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입주전망지수는 지난달 100선이 무너졌지만 다시 102.7을 기록했다. 이는 8월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 2016년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 가운데, 주택사업자들이 실 입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이다.
비수도권 중 전남과 경북의 경우 지난달 올해 최저 전망치를 보였다. 하지만 8월엔 전남은 30.8P 상승해 92.3, 경북은 26.1P 오른 82.3을 보이며 두 지역 모두 대폭 상승했다.
주산연은 전남과 경북 지역 내 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따른 회복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물경제 위축으로 건설 부문 투자 감소와 높은 미분양 물량 등 침체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최저치(46.3)을 찍고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 2월 이후 80 내외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주산연은 “수도권과 광역시 인기지역에서 주택가격 상승 조짐과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에 따른 입주전망 개선 요소가 보인다”면서도 “기타지방의 주택가격 하락세 지속, 거래 침체에 따른 입주전망 악화요소가 맞물리며 시장확장성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주산연이 지난달 19일부터 지난달 30일 사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