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3.7%나 감소한 카카오 주가가 3일 증시 초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그룹주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5% 하락한 5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하루에만 1700원(-3.10%)이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좋지 못한 2분기 성적 때문이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3.7% 감소한 11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분석치를 종합한 컨센서스(1244억원)를 하회한 수준이다. 순이익도 563억원으로 44.4%나 줄었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대내외 부정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지난 몇 년 동안 인건비, 인프라 비용, 설비투자(CAPEX)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의 고정비가 증가했다”며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신사업 투자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날 ‘어닝 쇼크’를 맞은 카카오게임즈 주가 역시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같은 기각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7% 떨어진 3만8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341억원)를 22.4% 밑돈다. 매출은 271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98% 감소했고, 순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5% 줄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3일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는 각각 3만6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4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내렸다. 키움증권은 현재 투자 의견으로 매수보다 한 단계 낮은 ‘시장수익률 상회’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삼성증권(3만8000→3만5000원)과 NH투자증권(4만4000원→4만2000원), 다올투자증권(4만1000원→3만7000원) 등은 매수 의견은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이 밖에 카카오페이 주가도 전날보다 1.71% 하락한 4만8750원에 거래가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 주가 만이 하루 전에 비해 1.60% 오른 2만8550원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