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기본급의 최대 100%
올초 OPI 이어 최고 수준
전년 대비 실적 줄었지만
내부선 비교적 선방 평가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최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 흐름은 부진하지만 예년 수준은 웃돌며 선방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월 기본급의 최대 100%에 해당하는 상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최대한도인 연봉의 50%를 받은 바 있다. 삼성그룹은 매년 상·하반기 사업부별 목표 달성 여부를 감안해 TAI를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040억원, 9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7%, 47.9% 줄었다. 2분기에도 매출은 3조7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6%, 영업이익은 670억원으로 48.2%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성과급 지급은 눈에 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는 TAI 지급률이 크게 떨어진 바 있다. 사측은 이러한 실적 모멘텀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분위기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 관계자는 “실적이 작년보다 감소했지만 예년에 비해선 적은 수치가 아니고 전반적으로는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사업계 전반이 올해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교역량 감소와 원자재가격 하락, 트레이딩 마진 감소 등의 급격한 대외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신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성과가 일부 반영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1분기 미국 태양광 개발사업 매각 수익이 발생한 게 대표적이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대외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분야에 비중을 둔 사업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도록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3GW를 확보했고 2025년까지 25GW로 늘릴 방침이다. 호주, 동남아, 중동 등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태양광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수소, 이차전지 소재 등 분야로도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