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0년 단위의 도시기본계획 등 존재

100년 미래 볼 수 있는 마스터플랜 없어

세계 수도 중 서울이 가진 장점 자연환경

다기능 입체도시 지향하며 자연 지형 순응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차미리사기념관에서 북한산고도지구 현황 및 재정비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 차미리사기념관에서 북한산고도지구 현황 및 재정비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장기적 안목의 도시 종합 마스터플랜인 ‘서울 100년 미래 도시·건축 공간종합계획’을 수립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10년 단위의 도시기본계획과 개별법에 따른 세부 도시개발 계획은 마련돼 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종합적 마스터플랜은 없는 상태다. 도시의 100년 후 공간계획을 담은 해외 주요 선진국의 종합 마스터플랜이 ‘글로벌 톱5’ 도시를 꿈꾸는 서울에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는 ‘100년 계획’을 통해 먼 미래 서울의 모습과 여러 법정계획의 방향을 제시하고 서울의 도시공간 혁신 및 대전환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시는 미래 서울을 다층·다기능 입체복합도시로 구현하면서도 서울의 산과 하천 등 자연환경을 살리는 것을 큰 틀의 추진 방향으로 설정했다.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교통체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도시·건축공간의 기능을 복합화하고 고층 빌딩 등 수직적 확장을 넘어 수평적 공간도 활용하고 확장할 방안을 꾀한다.

그러면서도 세계 어느 도시와도 차별화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서울 자연환경을 국가경쟁력의 핵심으로 삼는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체 도시 면적의 25.6%에 달하는 산림과 12%인 하천을 중심으로 공간계획의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한강을 중심으로 물길과 숲길을 연결하고, 이를 고려해 서울의 개발밀도를 재배분하는 것이 100년 계획의 원칙이 될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장기적 안목의 도시 종합 마스터플랜인 ‘서울 100년 미래 도시·건축 공간종합계획’을 수립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장기적 안목의 도시 종합 마스터플랜인 ‘서울 100년 미래 도시·건축 공간종합계획’을 수립한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 제공]

▶“서울 세계 최고 자연조건 갖춰”=시는 세계 주요 수도 중 서울처럼 넓은 하천과 산림 면적을 가진 도시는 드물다면서 서울은 이미 세계 최고의 자연조건을 갖췄다고 부연했다.

서울의 하천면적은 72.4㎢로 전체 도시면적(605㎢)의 12%에 달한다.

베를린 53㎢(892㎢의 5.9%), 런던 36㎢(1,595㎢의 2.2%), 파리 1.7㎢(105㎢의 1.6%), 베이징 7.2㎢(666㎢의 1.1%), 도쿄는 35㎢(622㎢의 5.6%)에 불과하다.

서울 산림면적은 154.9㎢로 전체 면적의 25.6%에 달한다.

역시 베를린 1.8㎢(0.2%), 런던·파리·도쿄 0㎢(0%), 베이징 1.3㎢(0.2)에 비해 월등하다.

서울의 물길을 모두 합치면 길이만 332㎞에 달한다.

수변공간(하천구역과 하천주변 500m 이내)의 총면적은 292㎢에 달한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의 절반에 가깝다. 여기에 산림면적을 합하면 446.9㎢로 서울의 73.87%가 물길과 숲길인 셈이다.

수많은 산봉우리에서 출발한 실개천이 332㎞의 물길을 이뤄 도시 전체를 감싸고 지나는 도시에 1000만명이 거주하는 경우는 서울이 세계에서 유일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또한 시는 이러한 자연환경이 서울의 최고 유산이고 미래라고 강조했다.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 용역 발주…1년 6개월간 현황 조사=시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100년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8개월, 예산은 7억원이다.

용역에서는 미래 서울에 대한 폭넓은 의견 수렴, 국내외 사례 조사, 현재 서울의 도시공간 특성 분석, 미래 서울의 도시비전 및 공간전략 방향 제시, 서울의 원지형과 개발현황 등 기초 현황 조사, 도시건축 정책의 기본원칙 및 공간종합계획 구상 등의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이번 용역을 통해 시는 주어진 자연지형이 만들어낸 물길, 숲길, 바람길을 연결한 자연 속의 도시를 지향한다. 자연과 가까운 곳은 저밀도 개발을 유도하고 멀어질수록 고밀도 개발을 허용하는 원칙과 체계를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용역으로 수립된 미래비전과 공간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서울을 포함하는 수도권 광역계획과 연계해 100년 뒤 후손을 위한 서울의 도시·건축 공간종합계획을 완성할 계획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미래 후손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자연스럽고 감성 가득한 산책길, 볼수록 매력적인 조화로운 도시 풍경일 것”이라며 “자연과의 유대감을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서울을 위해 우리 모두의 희망에너지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