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8분간 기름에 만두를 튀겨볼 거예요. 만두 파티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구독자 756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쿠킹 위드 린자(Cooking With Lynja)’가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를 조리하는 30초짜리 영상은 조회수가 무려 411만회에 달한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만두를 의미하는 ‘덤블링(dumplings)’이라는 영어 단어 대신, 한국어 발음 그대로 ‘만두(mandu)’라고 표현했다. 미국 월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국식 만두(Korea mandu)’를 검색하자 관련 제품이 292개 나왔는데, 최상위 랭킹된 8개 제품이 모두 CJ제일제당의 상품들이었다.
대표적인 ‘K-푸드’인 만두가 마침내 미국인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의 해외 실적 향방도 갈렸다. CJ제일제당의 전체 매출 가운데 49%는 해외식품 부문에서 나오는데, 미국과 중국의 매출 신장률이 눈에 띄게 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중국의 매출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 역신장했지만, 같은 기간 미주에서는 16.6%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미주 매출 증감률은 지난해의 경우 ▷1분기 13.7% ▷2분기 21.1% ▷3분기 25.1% ▷4분기 18.4%, 올해에는 ▷1분기 17.5%로, 고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해외식품 매출은 지난해 5조181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무려 78%가 미주 지역 매출(4조356억원)이었다.
반면 중국의 매출 증감률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꺾였다. 1년 전만 해도 32.3%에 달한 증가세가, 올해 2분기부터 역신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공급망을 다변화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디리스킹’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세로 식품·바이오 사업 실적이 발목을 잡자 해외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비비고 만두’를 필두로 미주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북미 지역에서는 미국·캐나다, 아태 지역에서는 호주·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입하는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만두 사업 역시 2025년까지 미주 지역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만두를 잇는 ‘K-스트리트푸드’ 제품 출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 떡볶이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8월 중에는 핫도그, 김말이 등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