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4곳 신통기획 확정
사업 추진 포함 총 82개소
전문가들 “도시공간 질적 향상”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총 44곳 사업지, 6만여 가구 주거 여건이 개선되는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시청에서 개최한 '신속통합기획 성과 관련 약식브리핑'에서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1차 공모지 21곳을 포함, 총 44곳의 기획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목표로 핵심 주택정책으로 도입했다. 주택 공급 부족으로 불안정한 주택시장이 형성된 상황이 신속통합기획 출연 계기가 됐다.
민간 사업에 선제적 공공지원을 약속한 신속통합기획은 사업성과 공공성 사이의 균형감 있는 접점으로 사업지별 주민-시-구-전문가 등이 하나의 팀을 구성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9월 신속통합기획 도입 이후 총 82개소가 사업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신속하고 안정적인 주택공급과 더불어 품격있고 매력적인 도시공간을 실현하기 위한 4가지 원칙 ▷소외지역 정비 ▷생활편의공간 조성 ▷수변감성도시 ▷도시디자인을 통한 도시공간 혁신 하에 신속통합기획을 안정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소외지역 정비’에 중점을 둔다. 도시재생사업 등이 추진됐으나 효과가 미흡한 곳, 정비구역 해제지 등 그간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에 용도지역 상향 등 유연한 도시계획 적용, 공공시설 복합화 등 토지이용 고도화로 사업실현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재개발 1차 후보지 중 ▷창신·숭인동 일대 ▷가리봉2구역 ▷신림7구역 등을 신속통합기획으로 확정해 실질적 주거환경 정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다음으로 지역으로 연계되는 통합 공공시설 및 생활편의공간 조성했다. 연접한 공덕A(마포구)와 청파2구역(용산구)의 경우, 주변을 고려해 차량·보행동선 및 녹지축을 통합적으로 계획했다. 상도14구역은 오랫동안 사업이 정체됐던 상도11구역과 연계해 단절되고 가파른 성대로가 제 기능을 하도록 계획했다. 이밖에 하월곡동 70-1, 상계동 154-3 일대 등 전형적인 노후 저층주거지역엔 주거환경 정비와 더불어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원, 공공도서관 등 문화·여가시설을 배치했다.
지천변과 주거단지의 연결을 통해 ‘수변감성도시’ 실현도 목표로 한다. 마천5구역의 경우 인접한 성내천 복원과 연계해 가로공원, 수변광장, 도서관 등을 조성해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지역명소로 조성한다. 홍은동 8-400, 쌍문동 724일대의 경우 단지와 천변의 경계를 허물어 보행도로, 오픈스페이스, 공원, 근린생활시설 등 활력있는 수변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디자인 혁신’도 확보한다. 유연한 높이계획으로 개방감을 높이고, 건축물 디자인 특화로 한강변 경관과 스카이라인에 다채로운 변화를 줄 예정이다. 나아가, 도시경쟁력 창출 및 주거공간의 혁신을 도모할 방침이다. 압구정아파트의 경우, 광역통경축 확보 및 최고높이 상향통한 개방감 있는 단지계획으로 부채꼴의 한강변 특성을 반영한 ‘파노라마 경관’을 구현했다. 여의도시범·한양아파트는 63빌딩부터 여의대로까지 U자형 스카이라인을 계획해 수변, 도심 등 특화주동 배치 등 차별화된 경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단지별로 지하철역에서 한강공원 가는 길을 활성화하고 공연장, 테마공원, 수상스포츠시설 등을 조성해 시민모두가 한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년 8개월간 신속통합기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주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 전문가들과 1000회 이상의 소통 시간을 가졌다.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다양한 주체 간 소통과 계획의 통합으로 도시공간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 게 의의가 있다”며 “다만 주요 기획내용이 사업 인가를 받을 때까지 준수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명노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과장은 “신속통합기획 코디네이터 116명이 파견돼 구역별 활동 중”이라며 “연말까지 75개소 기획을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노후 저층주거지의 실질적 주거환경 개선 및 안정적인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기획 완료된 지역에 대해서도 후속적인 절차 진행이 지체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