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 공모
설계비 300억원 가량 책정
해안 컨소시엄, 희림 컨소시엄 맞붙어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중 가구 수가 가장 많고, 역과 인접해 입지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압구정 3구역 설계 공모안이 공개됐다. 압구정3구역 조합은 설계공모 전시관을 2주 간 열어두고 이달 15일 총회에서 최종 설계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조합은 1일 설계공모 홍보전시관을 열었다. 이번 설계공모에는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과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해안은 에이치 아키텍처와 희림은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 네덜란드의 유엔스튜디오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단지 총괄 설계관리자는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맡기로 했다. 이번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에 책정된 비용은 3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 공모에 참여한 회사들은 전통 부촌인 압구정에 걸맞는 ‘하이엔드 단지’를 내걸었다.
'하이그로브 압구정'으로 공모에 참여한 해안 컨소시엄은 지면에서 8미터(m)를 들어올린 설계를 제안했다. 독립적이고 안전한 단지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전 세대 한강 조망과 남향 배치를 구상했고, 단지를 숲으로 감싸는 조경을 설치했다. 압구정로에서 웰컴스트리트를 지나 단지를 중심의 센트럴 스퀘어, 한강으로 이어지는 설계로 개방감과 연결성을 강조했다.
전 세대 테라스를 넣는 것은 물론 중대형 평형 비중도 확대했다. 해안 컨소시엄은 40평대 중대형 평형 비중을 기존 74%에서 80%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펜트하우스는 16가구가 추가된다.
커뮤니티는 리조트 스타일로 만들어지며, 75층 고도 인피니티풀과 한강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67층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된다.
'더 압구정'으로 공모에 참여한 희림 컨소시엄은 한강변 최고 층수인 70층을 제안했다. 서울의 랜드마크를 넘어 우리나라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심산이다. 희림은 조합원 동일비율 전용면적 확장을 이야기하며 1:1 재건축인 '제자리 재건축'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준주거용지 일부를 제3종 주거용지로 변경해 기존 전용 84㎡(32평)를 132㎡(40평)로 확장하는 안을 내놨다.
이와 함께 단지를 관통하는 공공보행통로를 동호대교 논현로변으로 우회 변경해 단지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하나의 단지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가구 당 3.85대 주차 대수와 가구 당 3.15평 커뮤니티도 제안했다. 상가의 경우 높이 7m 중층형 상가를 조성해 실사용 면적이 1.8배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획을 선보였다.
구(舊)현대아파트로도 불리는 압구정3구역은 기존 4065가구에서 약 1800가구가 불어난 581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앞서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지구 특별계획구역 중 가장 먼저 설계사 선정을 완료했다.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난달 압구정2구역 설계공모에 당선됐다. 디에이건축은 임대동 3동 제외 6동으로 낮은 건폐율 동마다 별도의 테마를 넣었다. 또 전 가구 한강조망도 보장했다. 압구정2구역 설계비는 144억원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