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러시아가 기념일로 정한 9월 3일 명칭을 ‘제2차 세계대전 종결일’에서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승리와 제2차 세계대전 종결일’로 변경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유감을 표명했다.
2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에 서명한 데 대해 “러시아 국민의 반일 감정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일본 국민의 반러시아 감정도 조장할 수 있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쓰노 장관은 “(양국) 국민 사이에 쓸데없는 감정적 대립을 만들지 않도록 러시아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 엄격한 대러시아 제재와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0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의 명칭 변경과 관련한 법안을 하원에서 가결한데 이어 상원과 대통령 서명을 잇따라 거치며 확정시켰다.
러시아는 지난 2010년부터 9월 2일을 종전일로 대신 기념해 오다가 2020년부터는 9월 3일로 일자를 바꿨다. 이에 더해 명칭까지 과거로 되돌림으로써 대일전승기념일을 실질적으로 부활시키겠다는 의도다.
해당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당시 명칭 변경에 대해 “우크라이나내 특별군사작전이 시작된 이래 일본은 서방과 협력해 우리나라(러시아)를 상대로 현대 러일 관계에서 전례가 없는 비우호적 활동을 펼쳐왔다”면서 “2차 대전 종전일 명칭 변경은 그런 일본에 대한 대응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요미우리는 러시아의 이번 조처가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려는 일본에 대한 보복 혹은 반발 조치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러시아 용병 기업인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에 대해 “러시아의 여러 정세에 관해 관계 부처의 브리핑을 들었다. 큰 관심을 갖고 향후 동향을 주시하겠다”면서 “주요 7개국(G7)과 협력해 앞으로의 정세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주러시아 일본대사관 등을 통해 러시아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무장 반란과 관련해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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