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년여 만에 월 1000대 판매 못 미쳐

볼륨모델 ‘A6’ 판매 부진…주행거리 이슈

‘Q4 40 e-트론’ 등 전기차 신차 반등 노려

‘절치부심’ 아우디, 전기모터 달고 수입차 ‘빅3’ 명성 되찾나 [여車저車]
‘아우디 Q4 e-트론 40’. [아우디 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아우디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볼륨모델의 판매 부진에 발목이 잡혀 최근 몇 개월 새 볼보와 렉서스 등에 자리를 내줬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높여 과거 수입차 ‘빅3’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2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902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다. 4월(473대·10위)과 비교해 순위를 4계단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월 1000대에 못 미치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아우디는 불과 2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 BMW에 이어 ‘빅3’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잦은 할인 정책에 따른 역효과로 볼륨모델인 중형 세단 ‘A6’이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렉서스 ‘ES’ 등 동급 경쟁 모델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한 달 만에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BMW ‘520(804대)’, 렉서스 ‘ES300h(546대)’, 벤츠 ‘E350 4MATIC(545대)’이 나란히 판매량 1~3위에 올랐다. 아우디 A6 시리즈는 상위 10개 모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누적(1~5월) 판매량에서도 520(4702대), E350 4MATIC(3712대), ES300h(3640대)가 1~3위를 차지했다. 아우디 ‘A6 4S TFSI 콰트로’는 1423대에 그치며 10위에 머물렀다.

아우디는 판매량 반등을 위한 카드로 ‘전동화 전략’을 꺼냈다. 2026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전기 모델로 채우고, 2033년까지 내연 기관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절치부심’ 아우디, 전기모터 달고 수입차 ‘빅3’ 명성 되찾나 [여車저車]
아우디 A6. [아우디 코리아 제공]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상품성을 갖춘 새로운 모델로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우디는 2020년 7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를 시작으로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 55 콰트로’, ‘아우디 e-트론 GT 콰트로’, ’아우디 RS e-트론 GT’, ‘아우디 e-트론 S’와 ‘아우디 e-트론 S 스포트백’을 차례로 출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아우디 Q4 e-트론 40’과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 40’을 공개했다.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 고성능을 아우르는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했다.

지난해 1587대가 팔리며 수입차 판매 5위에 오른 Q4 e-트론 40과 Q4 스포트백 e-트론 40은 지난해 주행거리 기준 미달 이슈로 보조금 지금 명단에서 빠졌지만, 출시 2개월 만에 수입 물량을 모두 판매할 만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우디는 올해 두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e-트론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마이아우디월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해 차량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e-트론 전용 메뉴를 통해 충전소 찾기·예약과 충전 완료 여부 확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e-트론 충전 크레딧 카드에 신용카드를 연동할 수도 있다.

또 아우디는 공식 딜러사를 통해 판매하는 모든 모델의 기본 보증인 ‘아우디 워런티’를 5년 또는 최종 주행거리 15만㎞까지 보장한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아우디는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20개 이상으로 확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e-로드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콤팩트 세그먼트에서 고성능 모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해 국내 고객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