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민시간이전계정 발표

가사노동 생산-플러스(+), 소비-마이너스(-) 적용 흑·적자 계산

26세에야 흑자로 전환…여성 가사노동 기간 길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가사노동에 생산·소비 개념을 적용해 이를 금액으로 환산한 이색적인 통계가 나왔다. 0세부터 가사노동을 소비하다 26세에 이르러서야 생산이 소비보다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가사노동 참여 기간이 남성보다 더 길다는 점도 확인됐다.

통계청은 국민시간이전계정(NTTA, National Time Transfer Accounts) 통계를 개발하고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의 세대 간 배분 심층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국민시간이전계정은 국민계정(GDP)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의 생산, 소비, 이전에 대한 연령별 분포를 보여주는 통계이다.

이를 통해 가사노동의 소비와 생산의 차이로 발생하는 개인의 생애주기별 적자·흑자 분포와 이를 충당하는 자원의 재배분 흐름을 성별, 세대별로 파악할 수 있다.

2019년 가사노동의 소비와 생산의 차액에 해당하는 생애주기적자(Life Cycle Deficit)를 연령계층별로 유년층(0~14세)은 돌봄소비가 많아 131조6000억원 적자, 노동연령층(15~64세)은 410조원을 생산하고 281조9000억원을 소비해 128조1000억원 흑자, 노년층(65세 이상)은 80조9000억원을 생산하고 77조4000억원을 소비해 3조5000억원 흑자를 나타냈다.

유년층의 131조6000억원 생애주기적자는 노동연령층에서 128조1000억원, 노년층에서 3조5000억원이 순이전(유입)돼 충당됐다.

[통계청 자료]
[통계청 자료]

인구규모에 의한 영향이 배제된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0세에서 가장 높고(3638만원) 이후 감소해 26세에 흑자로 전환되며, 자녀 양육 등으로 38세에서 최대흑자(1026만원)로 나타났다. 남자는 31세에 흑자로 진입한 후 47세에 적자로 전환되고, 여자는 25세에 흑자로 진입해 84세에 적자로 전환됐다.

[통계청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은 “가계생산 위성계정과 생활시간조사 등 기초자료와 국내·외 연구결과를 토대로 국민시간이전계정을 최초로 작성했다”며 “이 통계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가사노동의 연령별 분포를 세부적으로 파악해 정부의 재정지출, 육아 지원정책 등 저출산·고령화 대비 정책 수립의 근거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