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8월 중순 조합창립총회 계획

“빠르면 9월 안에 설립 인가 받을 듯”

선관위 구성 놓고 비대위 반발 불거져

추진위도 대응 검토…또다시 내분 조짐

25년 만에 조합 설립 은마아파트…이번엔 조합장 다툼  [부동산360]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재건축 간판이 걸려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은마아파트가 재건축 움직임이 시작된 지 약 25년 만에 조합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조합창립총회를 앞둔 시점에도 20여년간 재건축 사업 발목을 잡은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14일 은마아파트재건축조합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추진위 회의에서는 재건축조합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중순경 조합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설립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총회 의결을 위해서는 전체 조합원(4919명)의 20%인 약 1000명 이상이 현장에 참석해야 한다. 조합장 후보로 나오기 위해선 조합원 500명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해, 다자 선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조합장 선거를 진행하는 총회 이후 조합 설립은 이르면 9월 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조합장 선출 이후 90일 안에 구청이 허가를 내리게 되는데, 빠르면 9월 중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진위 내부적으로는 사업시행인가 시기는 2024년 9월, 관리처분인가는 2025년 7월을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가 층수 규제인 ‘35층 룰’을 폐지함에 따라 조합 설립 이후 내년 중 49층으로 변경 절차를 추진할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조합 설립 이후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층수 상향을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79년 준공한 은마아파트는 1988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안전진단 세 차례 탈락, 주민 간 이견, 정비계획 수립 좌초 등으로 20여년간 사업이 답보상태였다. 그러다가 지난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넘은 데 이어 조합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 준비를 본격화하며 재건축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당시 서울시 심의에선 기존 최고 14층, 28개동, 4424가구던 이 아파트를 최고 35층, 3개동, 5578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계획안이 통과됐다.

다만 지난 20여년간 재건축 사업에 제동을 건 주민끼리의 싸움은 여전하다.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상가 소유주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 재건축 조합 설립을 위한 동의율 요건을 충족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번엔 조합장 선거를 위한 선관위 구성을 놓고 잡음이 불거졌다.

현재 비대위인 은마소유주협의회(은소협)은 추진위가 구성한 선관위가 무효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남구청이 추진위 측에 선관위 선임 회의 중단을 요청했는데도 추진위가 선관위 의결을 위한 회의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반면 추진위는 구청의 요청은 구속력 없는 권고 수준이며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또, 은소협이 구청에 제출한 선거관리위원 선임 요청서 659장 중 400여장은 날짜를 변조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발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은마아파트는 올들어 재건축 기대감에 전용 84㎡ 실거래 가격이 24억원대까지 올랐다. 이 아파트의 해당 면적은 지난 2021년 11월 최고가 28억2000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10월에는 21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전용 84㎡ 경매 물건에 45명이 몰려 시세보다 높은 26억5289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현재 호가는 24억3000만원부터 28억40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올해 17억9500만원에 거래된 전용 76㎡는 지난달 4억원 넘게 오른 22억300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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