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현미 선생님께서 아끼며 소장했던 일본 직수입 오리지널 피아노를 아껴주실 분에게 양도하고자 합니다. 250만원입니다.”
지난달 16일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앱에 지난 4월 별세한 가수 현미(향년 85세)의 피아노가 중고 매물로 올라왔다. 이 피아노는 일본 야마하가 1960년대부터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U1' 모델이다.
판매글을 올린 사람은 현미의 조카 이정민 씨로, 그는 미국에 있는 현미의 아들들을 대신해 유품을 정리하다 글을 올리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미는 작곡가 고(故) 이봉조와 헤어진 후인 1979년께 이 피아노를 구입했고, 이후 40년 세월을 함께 했다. 현미에게는 가족이자 음악친구와 다름 없는 물건인 것이다.
현미의 둘째 아들 영준 씨는 "매일 어머니가 피아노를 만졌다"며 "집에서 우리 어머니가 갑자기 피아노를 치시다가 '(아들에게) 기타 가지고 나와라', '너 화음 좀 넣어봐라' 하시곤 했다"며 피아노와 얽힌 일화를 전했다.
그러나 이 씨는 유족과 상의 끝에 판매를 철회했다. 이씨는 연합뉴스에 "(구입) 문의를 몇 분 주셨는데 이게 너무 물건처럼 흘러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아 이건 아니다' 평생 가족이 가져가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해 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피아노는 현미가 아끼고 사랑했던 조카 손녀의 보물이 됐다.
현미는 지난 4월 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고인은 1962년 노래 ‘밤안개’로 데뷔,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등 다수의 히트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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