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유럽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반도체 연구 프로젝트에 공공자금 80억유로(약 11조2000억원) 지원을 승인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집행위는 이 프로젝트에 공공자금과 더불어 민간자금 137억유로가 더해져 반도체 연구에 총 220억유로(약 30조7000억원)가 지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집행위는 EU 비회원국인 노르웨이까지 포함해 19개국 56개 기업으로부터 총 68개 ‘EU 공동 관심 분야 주요 프로젝트(IPCEI)’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며 “EU가 최첨단 반도체를 장악해 미래 시장의 산업 강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PCEI 프로젝트는 역내 반도체 생산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해 초 집행위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가운데 EU의 비중을 기존 9%에서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EU 반도체법을 발의한 바 있다.
지금까지 인텔, 인피니온,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글로벌파운드리스, 울프스피드 등이 새 투자계획을 발표했으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도 독일에 공장 건설을 검토중이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독일 11개 지역에서 31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하고 “유럽 전역에 걸쳐 주요 분야에서 회복력을 높이고 가치 창출과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