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MZ창업자 힘 싣는 尹대통령…수출 지원‧스타트업 육성 ‘가속’ [용산실록]

입력 2023-05-24 10: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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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용산 대통령실서 ‘중소기업인 대회’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尹대통령 의지 반영

옆자리엔 MZ창업자…기업총수들은 나눠앉아

수출증진·스타트업 ‘투트랙’…외교도 경제 강조

중기·MZ창업자 힘 싣는 尹대통령…수출 지원‧스타트업 육성 ‘가속’ [용산실록]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격려사를 마친 뒤 주먹을 쥐고 응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제가 요새 다자회의에 나가면 참여하는 모든 국가가 우리하고 양자회담을 하려고 손을 내밀고 해외에서 대우를 잘 받는데, 저는 그게 다 여러분 덕이라고 생각한다.”

숨 가쁜 외교 일정을 마무리한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 위기 극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민간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 스타트업 육성에 가장 먼저 초점을 맞췄다.

윤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외교 일정이 마무리된 직후인 지난 23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중소기업인대회’를 열고 중소·벤처 기업인들과 ‘치맥 회동’을 했다. 지난해 취임 직후 같은 장소에서 ‘중소기업인대회’를 연데 이어 2년 연속이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온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경쟁력 있는 산업 시스템을 갖추고 첨단 분야에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대통령이 해외를 나가면 대접을 받고 서로 만나려고 일정을 잡는 것이지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힘이 없으면 해외에 나가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며 “여러분께 늘 감사드리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외 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경제의 살길은 수출과 투자 유치에 달려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두려워할 이유도 없고, 불안해할 이유도 없다. 세계시장이 내 시장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용기를 내어 과감히 뛰어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원팀’을 강조하며 “정부도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작동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지난주에 현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해보니 잘 하고 있다는 답변이 77％가 넘었고, 특히 경제외교의 만족도가 85％까지 올랐다”고 언급하자,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인들이 77%라는 말을 듣고 ‘아 그게 진정한 지지율이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감사하다”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눈에 띈 점은 이날 윤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 40대 이하 MZ세대 창업가들이 자리한 점이다. 그동안 ▷수출 증진과 ▷스타트업 코리아를 ‘투트랙’으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의 경제 정책 기조를 한 눈에 보여줬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시작된 후 헤드테이블에서 청년기업인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와 제약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일본 내 1등 패션 스타일커머스 플랫폼을 운영중인 이두진 메디쿼터스 대표와 일본 진출 과정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9개 그룹 총수들은 다른 테이블에 나눠 앉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일일이 테이블을 돌면서 직접 중소·벤처기업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인들에게 “기업이 잘 돼야 근로자가 잘되고, 그래야 나라도 잘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 한 편에 마련된 청년 스타트업 로보 아르테의 ‘로봇이 튀긴 치킨’을 직접 보고 시식을 하기도 했다. 또, 공식 행사가 마무리 된 후에도 테이블에 앉아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정상외교 기조도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도 G7 계기 정상외교 성과에 대한 설명에서 “수출, 투자유치, 해외투자에서 구체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뛰었다”며 “공급망 안정, 핵심광물 확보와 같은 경제안보 분야, 바이오와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각 정부 간 탄탄한 협력 기반을 조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며 “양자 회담마다 상대국의 관세, 통관 제도, 신규 입법과 관련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과 거래 위축 우려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상대방 정상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