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수 방송 출연도 돌연 취소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이 차단되고 한국 가수의 방송 출연이 돌연 취소되는 등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재연 조짐이 일고 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23일 오후(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에서 네이버 접속이 안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며 “중국의 해당 부서에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 외교부도 중국에서 한국 포털사이트 다음에 이어 네이버도 현지 접속이 차단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유관 기관과 함께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외교부도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는 “중국 법인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접속이 원활치 않은 상태가 맞다”면서도 “중국 정부의 차단 여부를 알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의도적으로 차단한 것인지, 단순히 기술적 오류인지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는 물론 지린성, 랴오닝성, 쓰촨성, 장쑤성 등 중국 전역에서 네이버 접속이 되지 않거나 로딩 속도가 매우 느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네이버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을 설치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2018년 10월부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등 일부 기능 접속이 차단됐으나, 검색 기능과 메일 등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이날 한국 가수 겸 배우 정용화가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아이치이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베이징을 찾았지만 갑자기 촬영이 무산되면서 귀국했다고 중국 신경보 등이 보도했다. 중국 방송 출연은 사전 협의 후 진행되는데 중국 당국은 승인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시 라디오TV국은 “해당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정용화를 게스트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16년 우리나라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한 이후로 한한령을 유지해왔다. 6년만인 2021년 12월 한국 영화 ‘오! 문희’가 개봉을 계기로 한한령이 완화되는 추세였다.
하지만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최근 한중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중국이 한한령에 다시 불을 지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