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충청남도 부여군 홍산면의 조선시대 관아터 내 연못 추정지 발굴 현장에서 얼굴에 흙이 한가득 묻은채 발굴에 여념없는 MZ세대 지혜설 씨를 만났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융합고고학과 3학년인 지 씨는 1m 깊이 구덩이에서 호미로 흙을 파며 발굴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작업소리가 가득한 현장. 취재진이 발굴터로 다가가 전공 학문에 대해 묻자 '흙먼지 속에서 깊이 잠든 과거를 찾아내는 학문'이라며 환한 얼굴로 자신있게 설명했다.
지 씨가 전공하는 융합고고학은 고고학을 다른 산업들과 연계해 고차원적인 성과를 내는 학문으로 발굴작업은 그 기초가 되는 작업이다.
지 씨와 같이 전통문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전통문화 수호 및 문화재 관련 인력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학교로 교육부가 아닌 문화재청 산하 4년제 국립 특수대학이다.
지 씨는 융합고고학과는 현장일이 많다며 웃음을 지었다.
"구름 한 점 없이 햇빛 쨍쨍한 날, 비가 내리는 날, 더운 여름, 추운 겨울 등 날씨 영향을 많이 받아요. 힘들지만, 발굴 작업을 거치며 각종 유물이 나올 때는 그간의 고생도 싹 날아가죠. 발굴의 쾌감이랄까요?"
도구의 용도를 묻는 질문에 "호미로는 땅을 파고, 함지박으로 흙을 담고, 곡괭이로는 돌을 깨서 벽면을 수직으로 정연하게 정리한다"며 시범을 보였다.
지 씨는 전공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전공과목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아직도 물음표만 남겨진 고고학적 질문과 과제가 많다는 사실"이라며 "계속 공부하며 이러한 질문에 하나라도 가능성이 높은 답을 찾아내고 싶다"라고 전했다.
물음표만 남겨진 고고학적 질문에 대해 고민한다는 지 씨. 아마 지 씨는 매일 땅을 파며 유물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땅 속에서 스스로가 가진 고고학적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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