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독일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가 최근 여성 수영복을 출시하며 남성으로 보이는 모델을 기용해 논란에 휘말렸다.
뉴욕포스트는 18일(현지시간) 아디다스가 지난 15일 발표한 ‘프라이드 2023’ 컬렉션이 여성복 모델로 남성으로 보이는 모델을 기용해 논란이 되고 있따고 보도했다. 여성 제품군으로 분류된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이 모델은 가랑이 부분이 눈에 띄게 볼록하고 가슴 털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모델의 성별이나 성 전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모델은 아디다스 홈페이지 남성복 카테고리에서 남성용 운동복 모델로도 등장한다.
남자로 보이는 모델을 놓고 성 전환 여부까지 거론되는 건 해당 컬렉션이 아디다스가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인 6월을 겨냥해 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LGBT(레즈비언·게이·바이섹슈얼·트랜스젠더)로 대표되는 성 소수자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의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화보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컬렉션 주요 모델로 선정된 영국의 다이빙 선수 톰 데일리 역시 동성애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즉각 반발한 건 여성들이다. 그런데 SNS에선 여성 수영복 모델이 서야 할 자리까지 남성 모델을 기용한 아디다스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번 컬렉션은 아디다스의 ‘여성 지우기’라는 비판이다. 현재 SNS에는 아디다스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보이콧아디다스(BoycottAdidas)’ 해시태그까지 유행하고 있다. 이럴 거면 남성 수영복 모델에는 여성을 기용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미국 수영선수 라일리 게인즈는 “여성 수영복에는 볼록한 장식이 없다”며 “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마케팅을 하느냐”고 분개했다. 미 공화당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은 “누가 이 기업에 인구의 절반인 여성을 소외시키고, 1% 미만인 트랜스젠더를 향한 마케팅을 하라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같은 반발은 여성복과 남성복을 가리지 않고 남성 모델이 두드러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성으로 보이는 모델은 여성 수영복의 빅사이즈 광고에만 등장하는 반면, 남성으로 보이는 모델은 여성복과 남성복을 가리지 않고 여성 티셔츠·반바지·치마 카테고리 품목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