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회의가 열리는 일본 히로시마를 깜짝 방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신흥 경제국 지도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미적지근한 반응만 확인했다. G7의 대중·대러 압박이 성공하려면 신흥국들의 지지가 중요해지면서 이들 국가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G7에 초청된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G7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히지 않고 ‘평화의 필요성’만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주목됐던 우크라이나와 브라질 정상의 회동이 불발됐다.
블룸버그는 브라질 정계가 G7의 젤렌스키 대통령 초청을 “잠재적인 함정”이라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한 브라질 관리는 “G7이 전쟁의 한쪽 편에 서는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 평화 노력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일정이 늦어지면서 계획했던 회담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기다리다가 그(젤렌스키 대통령)가 늦는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분명 약속이 있어서 오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문제를 G7이 아니라 유엔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평화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거의 지칠 때까지 반복해 왔다”며 “대화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어떤 해결책도 지속될 수 없다. 우리는 협상의 여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말만 반복했다.
룰라 대통령 외에도 함께 G7에 초청받은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G7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끝내 표명하지 않고 일반적인 측면에서 평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뜨뜻미지근한 반응은 G7이 러시아와 중국에 맞서는데 있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주요 신흥국들은 대러 제재를 약속한 적이 없기 때문에 복잡하다”면서 “(제재를) 시행하는 데 도움을 주도록 이들을 설득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한 고위 관리도 “인도나 브라질이 갑자기 러시아를 제재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보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다만 G7 정상회의에서 (이들을 끌어들이려는)노력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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