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자금이탈에 ‘영업실탄’ 확보 차원

“주식 넣지 말고 다시 예금할까” 저축은행 예금금리 ‘4.50%’ 껑충[머니뭐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저축은행들이 잇달아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며 시중 자금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업계가 올해 1분기 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영업 활성화를 위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한눈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업권에서 가장 높은 정기예금 금리(1000만원, 12개월)는 4.50%로 기준금리(3.50%)보다 1%포인트나 높다.

4.5%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은 동양저축은행 ‘정기예금’, 조흥저축은행 ‘정기예금(통영)’, 청주저축은행 ‘정기예금’·‘펫팸정기예금_천안지점’, 페퍼저축은행 ‘페퍼스 회전정기예금’ 등 9개 상품에 달한다.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총 145개에 달한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자금경색 여파에 따른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 경쟁에 동참해 5%대까지 금리를 올렸다. 하지만 대출금리 상승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 당부와 자금조달 비용 부담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다시 3~4%까지 내렸다.

이에 금융소비자들은 타 업권 대비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여유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대거 옮겼고, 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12월말 120조2384억원에서 올해 3월 116조431억원으로 4조1953억원이나 줄었다.

저축은행은 1금융권 은행들과 달리 자금조달 대부분을 예금 등 수신에 의존한다. 연체율 관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2분기 실적 개선을 위해선 예금금리를 올려 대출자금을 확보해야한다는 얘기다.

지난달 OK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3%포인트 올린 뒤 0.7%포인트 추가 인상해 총 1%포인트를 더 주기로 했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존 3.8%에서 4%로 0.2%포인트 인상하고 회전 정기예금 상품 금리도 4%에서 4.2%로 0.2%포인트 올렸다. 같은 때 웰컴저축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높였다.

향후 개별 저축은행 자금조달 상황에 따라 예금금리는 유동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이나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0.1%포인트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며 “저축은행마다 예대율, 수신고 확보 전략 등 다양한 목적으로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넣지 말고 다시 예금할까” 저축은행 예금금리 ‘4.50%’ 껑충[머니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