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거래비중 지난해 12월 50%까지 하락
2월부터 증가…4월 전세 거래비중 약 63%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비중이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세대출 금리 인상, 전세사기 피해사례 속출 등으로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전세 거래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지만 2월부터 전세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비중은 2021년 65~70% 수준이었다가 2022년 5월 이후 감소세가 이어져 12월에는 5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2월부터 다시 전세 거래비중이 증가하기 시작해 60%대를 회복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전세 거래량 비중은 2022년 12월에 49.7%로 월세 거래량 비중(50.3%)보다 낮았으나, 2023년 1월 이후 전세 거래비중이 월세 거래비중을 다시 역전했다. 인천은 2022년 12월에도 53.1%로 여전히 전세 거래비중이 월세 거래비중에 비해 높았으나 2017년 2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였다. 경기 전세 거래비중은 2023년 1월에 49.0%로, 월세 거래비중(51.0%)에 역전당했다. 하지만 인천과 경기 모두 지난달 전세 거래비중이 60%대까지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지역 전용면적 3.3㎡당 평균 전세가격을 2년전 동일 시점의 평균 전세가격과 비교했을 때 두 가격간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1년 1월에는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전세가격(563만원/3.3㎡)이 2년전 가격(452만원/3.3㎡)에 비해 3.3㎡당 111만원 높았는데, 2022년 10월(560만원/3.3㎡)에는 2년전 가격(539만원/3.3㎡)에 비해 3.3㎡당 21만원 높다. 인천은 2021년 1월에 2년전 가격보다 3.3㎡당 59만원이 높았으나 2022년 10월에는 같은 기간 3.3㎡당 9만원 높다. 경기는 2021년 1월에 2년전 평균가격보다 3.3㎡당 75만원이 높았지만 2022년 10월에는 2년전보다 3.3㎡당 22만원 높다.
이 같은 격차 감소세에 임대차 계약 2년차 갱신이 도래한 수도권 연립다세대주택은 역전세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가격 하락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 등으로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금융부담이 줄어 전세 거래비중이 다시 커지고 있지만 전세사기 및 역전세로 인한 우려가 큰 상황에,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적지 않아 연립다세대 전세가격 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