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논란에 이어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최고위원직 자진 사퇴 입장을 밝혔다.
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저는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저는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려 한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그동안의 모든 논란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며 “저의 논란으로 당과 대통령실에 큰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태 의원은 윤리위 소명 절차가 있었던 8일까지만 해도 “그럴 생각이면 윤리위에 오기 전에 밝혔을 것”이라며 자진 사퇴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내에서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이틀 만에 입장을 바꿨다. 태 의원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약 제가 정치적 해결법을 찾는다면 당 지도부의 구성원으로서 먼저 김기현 대표를 찾아가던지, 먼저 지도부 알리는 게 도리라 생각한다”며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날 밤 당 지도부가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도 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진 사퇴 거부가 당 지도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당 내 부정적인 여론이 압박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자진 사퇴 시 전국위에서 새 최고위원을 선출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같은 지도부 내에서도 태영호 최고위원과 또다른 논란의 주인공인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한 비판이 나온 상태다. 대통령실이 이날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마련한 윤석열 대통령 주재 오찬에 최고위원들을 제외한 지도부만 초대한 것을 놓고, 장예찬 최고위원은 9일 “문제가 되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라며 “신상필벌은 정확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최소한 양해를 구하는 문자나 전화 한 통이라도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 개인의 일탈 때문에 일부 최고위원님들까지도 대단히 불만이 커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는 저 때문에 주변 분들에 마음의 부담을 더는 드려서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진·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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