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배우 박은빈의 백상예술대상 수상 소감을 지적해 논란을 샀던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박은빈을 향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갑수는 8일 방송된 유튜브 채널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했다.
MC 최욱이 "배우 박은빈씨 수상 소감 태도에 대해 '울지 말라', '감정 과잉이다', '인사 좀 그만 해라' 등의 비판을 했고, 이와 관련해 비판 기사가 500개 이상 났다"고 상황을 설명하며 "솔직히 마음이 편치 않는 게 아닙니까"라고 운을 뗐다.
이에 김갑수는 "박은빈 씨 저격 의도가 없었는데 그렇게 들렸다면 말한 제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상 문화에 대해) 평소 느꼈던 3가지를 지적했다. 수상소감에서 내용 없이 감사만 표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 감정 표출에 대해 자기 통제가 전혀 안 이뤄지는 건 미성숙한 모습이라는 것, 예의라는 이름의 과잉된 행동을 삼가야 한다는 게 평소 제 지론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뭘 잘못했냐면 당시 '백상예술대상'에서 박은빈보다 더 심한 사람이 따로 있었다"라며 "하지만 그는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었고, 대상 수상자니까 박은빈 씨가 너무 기뻐서 말을 못 잇는 행동을 하다 보니 표현이 상대를 조롱하는 것처럼 말하게 됐다. 거기에 대해서는 너무 큰 잘못"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감정통제나 과잉된 행동에 대해서는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날 수상 소감에서 내용이 없던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박은빈 씨의 수상 소감 내용은 너무 좋았다"고 칭찬했다.
김갑수는 또 "박은빈 씨는 훌륭한 배우다. 배우로서 감격한 마음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제가 저격한 마음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은빈은 지난달 28일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김갑수는 지난 1일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대단히 미안하지만 대상을 받은 박은빈씨, 훌륭한 배우고 앞으로도 잘할 거다. 근데 울고불고 코 흘리면서… 시상식이 아니라 어떤 자리에서, 타인 앞에서 감정을 그렇게 격발해서 안 된다"라며 수상 태도를 문제삼았다.
그는 "훌륭한 배우라 아끼는 마음에 이야기하는데 호명이 되니 테이블에서 무대에 나오기까지 세 봤더니 30번 이상을 절하고 나왔다. 그러다 넘어지고 엉엉 울고. 품격이라는 것도 있어야 하고, 심지어 18살도 아니고 나이가 서른 살인데 송혜교씨한테 좀 배워요. 우아한 모습으로 송혜교씨가 보이던데… 대상 수상의 가치를 폄하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