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스피가 지난 달 지속 상승으로 인한 피로감에 2600을 넘지 못했다.
5월에는 경기침체와 수급 악화, 금융불안 우려로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달 28일 2501.53으로 일주일 전(2544.40)보다 1.68%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868.82에서 842.83으로 2.99% 떨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가파르게 오른 탓에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 기간)이 무르익은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탓에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또 당국이 8개 종목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 세력의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에 나선 데다 빚내서 투자하는 현상과 이차전지 쏠림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진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상승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5월에는 팔아라(Sell in May)’라는 증시 격언에 따라 증시가 5월에 숨 고르기 국면에 돌입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월 첫째 주인 이번 주 증시는 미국 등 각국의 정책금리 결정과 경제지표 발표 등에 주목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우리 시각으로 오는 4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열어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선 0.2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첫째 주 발표되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하지만, 실적 전망은 최근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변동 폭으로 2420∼2550을 제시했다.
한지영·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FOMC 이후 연준 정책 경로 변화 여부, 한국 수출과 미국 경제지표,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 애플 등 대내외 대형 이벤트를 소화해가면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간 코스피 예상 폭으로 2440∼2560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장주들이 실적 발표를 마친 만큼 개별업종과 종목군 간 변동성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렬·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이어진 랠리가 저항과 마주하며 공포감이 고개를 든다”며 5월에 코스피는 경기 침체와 금융 불안 재발 우려 속에 2250∼255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