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달 은행 대출금리가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수신금리는 오름세로 돌아서며 예대금리차가 좁혀졌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3월중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6%로 2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던 수신금리는 3월 상승 전환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한 달 전과 같은 3.53%를 유지했고, 시장형금융상품은 금융채(+0.10%포인트), CD(+0.06%포인트)를 중심으로 0.13%포인트 상승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시장금리가 높았던 3월 초에 금융채 발행이 집중된 데다, 일부 은행에서 금리가 높은 복리채를 중심으로 금융채 관련 특판 행사를 실시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출금리는 5.17%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는 4개월 째 하락하며 지난해 9월(4.7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대기업(-0.05%포인트)과 중소기업(-0.17%포인트)이 모두 내리며 0.11%포인트 떨어졌다.
가계대출의 경우 0.26%포인트 내리며 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은 코픽스와 은행채 5년물 금리 등 지표금리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늘어나면서 0.16%포인트 하락했고, 일반신용대출도 0.11%포인트 내려갔다.
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가 0.02%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출금리가 0.15%포인트 하락하면서 2월 1.78%포인트에서 3월 1.61%포인트로 줄어들며 3개월 만에 축소 전환했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대출(신규) 비중은 57.5%로 전달보다 9.2%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6년 7월(57.8%) 이후 6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도 2020년 1월(50.2%) 이후 처음이다.
박 팀장은 "특례보금자리론 취급 확대, 고정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메리트 지속 등으로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이 전월보다 상승했다"고 말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모든 금융기관에서 수신금리(1년 만기 예(탁)금)와 대출금리(일반대출)가 하락했다.
저축은행 수신금리가 0.52%포인트 하락했고, 신협은 0.42%포인트, 새마을금고는 0.41%포인트, 상호금융은 0.34%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저축은행(-0.45%포인트), 상호금융(-0.21%포인트), 신협(-0.15%포인트), 새마을금고(-0.06%포인트) 순으로 하락했다.
박 팀장은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전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수익성 관리 강화 등으로 대출금리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