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은행 대출 문턱 낮아질 전망…비은행은 높아질 듯[머니뭐니]
서울의 한 은행대출 창구 [연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올해 2분기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문턱을 낮출 전망이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23년 1/4분기 동향 및 2023년 2/4분기 전망)'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8으로 1분기에 이어 플러스를 나타냈다.

총 204개 금융사의 여신 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금융기관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대출태도 완화' 또는 '신용위험·대출수요 증가'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 또는 '감소'보다 많다는 뜻이다.

국내 은행의 2분기 대출태도지수가 양(+)으로 집계된 것은 대출태도를 완화할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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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별로 보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 완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은 1분기 3에서 2분기 8로 높아졌고, 대기업은 6에서 3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양으로 집계됐다.

가계에 대해서는 주택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계주택은 2분기 14로 1월(22)에 이어 높은 수준을 보였고, 가계일반은 1분기(11)보다 낮은 6이지만 플러스를 유지했다.

한은은 "2분기중 국내은행의 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체로 완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기업대출에 대해서는 예대율 규제 완화 연장에 따른 대출 여력 증대, 은행간 시장 확보 경쟁 등으로 대출태도 완화 기조가 지속되고, 가계대출의 경우 그간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된 데다 최근 다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완화적 태도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위험은 기업 및 가계 모두 전분기보다 커질 전망이다.

은행들이 예상한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5로 1분기(33)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대기업의 신용위험 지수는 6으로 전분기와 같지만, 중소기업은 28로 3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신용위험은 39에서 42로 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지난 2003년 3분기(44) 이후 19년 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기업의 신용위험은 실물경기 둔화, 일부 취약 업종 및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최근 취약계층 대상 포용금융 확대 전략 추진 등의 영향을 받아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분기 대출수요 지수는 0으로 전분기(4)에 비해 4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주택(-6)과 가계일반(-11) 대출수요는 주택 거래 부진,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대기업(8)은 실물 경기 둔화, 회사채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여건 악화 우려 등으로 대출수요 증가세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0)의 경우 그간의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 등으로 전분기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의 2분기 대출태도지수는 -33, 신용카드회사는 -7, 상호금융조합은 -22, 생명보험회사는 -20을 나타냈다.

차주의 채무 상환 부담이 지속되고 취약 가구 및 기업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비은행금융기관의 차주 신용위험은 상호금융조합(43)과 상호저축은행(40), 생명보험회사(34), 신용카드회사(14) 등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비은행금융기관 서베이는 2021년 3분기 신표본으로 개편해 시계열 비교를 유의해야 한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수요는 상호금융조합을 제외하고 모두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회사, 생명보험회사 모두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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