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m 수영 가능’ 등 국내 항공사에 없는 요건

해외서는 신장과 수영 조건 포함된 경우 많아

에어프랑스·브리티시 에어웨이도 조건 내걸어

핀에어 승무원. [승무원 채용학원 홈페이지 갈무리]
핀에어 승무원. [승무원 채용학원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북유럽 핀란드의 항공사인 핀에어가 ‘서울~핀란드’ 헬싱키 노선을 추가로 취항하는 과정에서 낸 한국인 승무원 채용공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8년 국가 인권위 권고로 국내 항공 업계에서 사라진 ‘신장 조건’이나 ‘40m 수영’ 등 다양한 조건이 포함되면서다.

2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핀에어는 서울~핀란드 헬싱키 노선의 한국인 객실 승무원 비율을 2배 늘리면서 연내 최대 20명의 한국인 객실 승무원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채용이 마무리되면 50명 이상의 한국인 객실 승무원이 기내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핀에어는 국내에 있는 ‘사설’ 승무원 아카데미를 채용대행사로 선정했다. 오는 30일까지 서류전형, 내달 15일까지 해당 승무원아카데미가 진행하는 국내 면접을 진행한다. 핀에어 본사에서 진행하는 2차와 3차 전형은 6월 9일까지 이뤄진다.

채용대행을 담당하는 승무원 아카데미는 내달 1일 개강하는 ‘핀에어 채용 단기과정’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핀에어 관련 단과 강의도 판매하고 있다.

핀에어가 내놓은 승무원 채용 조건에는 ▷만 18세 이상 ▷고졸이상의 학력 ▷신장 160㎝이상 ▷암리치(팔길이) 218㎝ 이상 ▷수영 40m 가능자 ▷영어가능자와 ▷유니폼 착용시 노출부위에 문신, 피어싱 없을 것 등이 조건으로 붙었다. 최종 3차 면접에서는 실제 40m 수영이 가능한지 테스트도 진행한다.

핀에어 채용 조건에 포함된 신장 등 신체정보는 지난 2008년 국가인권위원회가 ‘합리적 이유 없는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라며 일선 항공사들에게 채용제도 개선을 권고한 후 국내 업계에서는 사라진 채용 조건이다.

실제 국적기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지난해 내놓은 승무원 채용 공고에 따르면 지원자격은 기 졸업자 또는 2023년 2월 졸업예정자로 ‘TOEIC 550점 이상 또는 TOEIC Speaking Level 6(Intermediate Mid 1) 이상 등 영어성적과’, ‘교정 시력 1.0 이상’, ‘해외여행에 결격사유 없음’을 채용 조건으로 제시했다.

핀에어가 내놓은 승무원 채용공고 조건사항 정보. [승무원 채용학원 홈페이지 갈무리]
핀에어가 내놓은 승무원 채용공고 조건사항 정보. [승무원 채용학원 홈페이지 갈무리]

항공업계 관계자는 “앞서 일부 항공사에서 키와 준수한 외모 등 조건이 승무원 채용자격에 있었지만, 현재는 일부 항공사가 항공 안전에 필요한 암리치를 넣는 것외에는 다른 신체 조건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항공사의 경우 일부 항공사에서 키와 같은 체격 조건을 채용 공고에 포함하고 있다. 152㎝부터 182㎝까지 키 규정을 두는 에어프랑스가 대표적이다. 최근 2023년도 승무원 채용공고에 나선 영국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도 157.5㎝부터 185㎝의 승무원 신장 규정을 적용했다. 또 이들 외항사는 ‘50m 수영가능’ 등을 추가했다.

한 외항사 관계자는 “신장 조건이 있는 명분은 객실 내에서 승무원이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가 강하다”면서 “수영가능 조건을 규정으로 넣는 것도 마찬가지로 유사 상황에서 안전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욜로(YOLO) 열풍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여행 빈도가 늘어나면서 외항사들은 한국인 승무원들의 채용을 늘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부분 외항사가 국내에 별도의 인력채용이 가능한 인력을 두고 있지 않아 일선 승무원아카데미를 통한 채용이 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핀에어 자료사진. [핀에어 제공]
핀에어 자료사진. [핀에어 제공]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