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한 기업 수가 늘었다며 최근 급부상한 주주행동주의가 성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서스틴베스트가 18일 발표한 국내 상장사 211개사의 1494개 안건을 분석한 정기주총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안건을 상정한 기업은 44개사로 작년(28개사)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건 유형별로는 이사·감사 선임, 배당, 정관 변경, 자사주 취득·소각·처분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분석 대상 안건에서 157개 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반대 권고 비율은 10.5%로, 작년(8.9%)보다 1.6%포인트(p) 증가했다.
특히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안건 유형에서 반대 권고율은 3.6%로, 작년보다 2.5%포인트 상승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를 두고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이 늘면서 이사회 안과 주주제안자 안이 경합하는 사례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올해 주총 시즌의 주요 동향으로 주주행동주의의 급부상을 꼽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풍부한 유동성과 증시 활황에 힘입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직접 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했고, 이는 투자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주요 기업의 고질적인 저평가의 원인으로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부각됐다"며 "이러한 맥락에서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들이 국내 주주행동주의 부상을 이끌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