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최근 중국 당국이 홍콩을 중심으로 ‘친크립토’ 행보를 보이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 대비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은 14일 리포트를 통해 “홍콩은 현재 블록체인 관련 행사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중국계 금융사들의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 소식도 다수 있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중국 당국의 스탠스 변화는 진행 중”이라고 짚었다.
홍콩은 오는 6월 1일 새로운 가상자산거래소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며, 80개 이상의 기업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도 발표 시 개인투자자들의 디지털자산 거래가 허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디지털자산 리오프닝 행사도 다수 진행하고 있다. 1만명 이상이 참가한 ‘홍콩 웹3 페스티벌 2023’(Hong Kong Web3 Festival 2023)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개최된다.
특히 미국 뱅크런 사태 이후 많은 크립토 기업들이 거래할 은행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홍콩 은행들은 크립토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국유 은행(중국통신은행, 중국은행 등)의 홍콩 지점이 홍콩 크립토 기업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홍콩의 최대 온라인 은행인 ZA도 홍콩의 가상자산거래소 등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중국 국유 보험사인 태평양보험의 자회사가 홍콩에서 디지털자산 펀드를 출시한다는 소식도 있었으며, 이같은 금융사들의 움직임을 통해 중국 당국의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시장은 향후 규제가 지속적으로 완화돼 중국 본토 규제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