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대형마트 모습 [AFP]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대형마트 모습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둔화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해졌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계절 조정 기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0.5%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보합(0%)에 비해 더 크게 떨어진 것으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4월(1.2% 하락)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비계절 조정 기준 3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올랐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3.0% 상승보다 덜 오른 것으로 지난 2월의 4.9%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2021년 1월 1.6% 상승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날 나온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5.0% 상승하며 전월(6.0%) 대비 1%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같은 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 주보다 1만1000명 늘어난 23만9000명을 기록,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3만5000명을 웃돌았다.

이처럼 고용지표와 생산자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시대가 종착점에 가까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퀘 응우옌 리서치어필리에이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에 “인플레이션 상승폭이 놀랍지 않고 고용시장은 안정적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경제는 붕괴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14일부터 일제히 발표되는 JP모건과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의 실적과 이들이 내놓을 경기침체 가능성 전망으로 향하고 있다.

데이비드 트레이너 뉴콘스트럭트 최고경영자(CEO)는 “은행 대출은 경제의 강력하고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라며 “은행 경영진의 통찰력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앞서 연준은 전날 공개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불거진 은행 위기가 경기 침체 및 실업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비록 다수의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이란 점을 강조하며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을 내렸지만 일부 위원들은 은행 위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금리 인상 중단이 필요하단 주장을 했다.

만약 주요 대형은행 경영진이 실적 발표와 함께 앞날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면, CPI와 PPI 둔화와 맞물려 연준이 5월에 예정된 차기 FOMC에서 선택을 달리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러미 시걸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은행 대출 급감에 따른 신용경색은 미국 경제 활동의 급감을 예고한다”며 “연준이 이를 간과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