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배임·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 에콰도르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놓였다.
30일(현지시간) 에콰도르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전날 에콰도르 헌법재판소는 의회로부터 제출받은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 탄핵 의향서를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통과시켰다. 이에 앞서 의회는 대통령 탄핵 절차 개시안을 재석 125표 중 찬성 104표, 반대 18표, 기권 3표로 가결한 바 있다.
라소 대통령은 국영석유회사 페트로에콰도르를 비롯한 다수 공기업 계약 과정에 국가 예산에 손해를 끼칠 것임을 알면서도 사업 추진을 승인했다는 배임 혐의와 고위 공직자들의 횡령에 일부 가담했거나 이를 눈감아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 라소 대통령 가족의 마약 밀매 가담 정황 및 처남의 공공사업 계약 개입 사실 등 측근들의 불법과 비리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민심은 나빠질대로 나빠진 상태다. 또한 라소 대통령이 추진해 온 헌법기관 권한 조정, 국회의원 정원 감축, 조직범죄 대응을 위한 군 활동 범위 강화 등을 담은 개헌마저 부결되면서 정권은 더욱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인 92명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다만 에콰도르 헌법상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와 의회 선거의 실시를 함께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서, 라소 대통령이 탄핵 청문에 응하는 대신 조기 선거 실시안을 던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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