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주가 20%↑…실적 고성장 뒷받침
증권가 잇달아 목표주가 상향
“IPO 재추진시 성공 가능성 높아”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다 연기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상장 철회 후 오히려 오르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IPO 기대감을 높게 점치며 잇달아 CJ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종가 기준 CJ 주가는 차익 실현 움직임에 소폭 조정받아 전날보다 0.49% 내린 10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래도 1개월 전과 비교하면 20% 넘게 오른 수치다.
이같은 주가 상승 추세는 CJ올리브영의 실적 고성장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CJ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45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4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30% 안팎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CJ그룹의 지난해 연매출은 40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CJ제일제당, CJENM, CJ올리브영 등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견인했다”며 CJ 목표가로 12만원을 제시했다.
CJ올리브영은 CJ(51.15%)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22.56%), CJ 오너 일가가 거의 모든 지분을 보유 중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8월 IPO 시장이 좋지 않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황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은 2022년 연간으로도 매출 31.7% 성장, 순이익 117.0% 성장하는 호조세가 지속 중”이라며 “지난해 철회했던 IPO 시도는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성공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CJ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SK증권과 삼성증권은 CJ 목표가를 기존 보다 각각 11%, 12% 올린 12만5000원, 12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팀장은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은 지주회사 주가의 중요한 동력”이라며 “CJ올리브영의 구체적 상장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주주구성 특성상 CJ 올리브영은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아 주식의 가치가 희소하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요소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