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SM 공개매수 승자는 하이브…패자는 개미들? [투자360]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 [방시혁 SNS 캡쳐]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카카오가 진행한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SM) 공개매수가 목표 물량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참여 역시 공개매수 경쟁률이 상승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에스엠 주가가 10만원선까지 하락해 주주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에스엠 발행주식의 35%를 사들이는 공개매수가 목표 물량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매수 사무취급자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오후 본점과 전국 지점에서 공개매수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공개매수가 목표 물량을 넘긴 데에는 하이브 역시 크게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같은 날 오전 보유 중인 에스엠 주식 375만7237주 전체를 약 5636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 15만원으로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다.

하이브는 공개매수에 응하면서 큰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 앞서 지난달 SM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인 4228억원에 사들였다. 증권거래세, 양도소득세 등을 제외하고 단순 계산했을 때 공개매수로 처분되는 만큼 주당 3만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하이브가 공개매수가 응한 데에는 에스엠 주가가 11만원 아래까지 폭락한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장내 매도 형식으로 15%가 넘는 지분을 처분하면 SM 주가 하락에 기름을 붓는 꼴이 돼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10만원 이상에 에스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 입장에선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매수 참여 물량이 카카오의 목표치인 35%를 넘겨 안분비례로 매수가 이뤄져 지분 전량 처분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공개매수가 끝난 뒤 주가가 더욱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공개매수를 통한 차익을 기대해 에스엠 주식을 매수한 경우 손실은 계속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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