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선작업 최소 3개월 소요 예상

상반기 CEO 없이 대행체제 불가피

리모델링 중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 앞에 KT 디지코 전략을 지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
리모델링 중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 앞에 KT 디지코 전략을 지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가 27일 사퇴서를 제출하며 결국 후보에서 물러났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선임된 지 19일 만이다.

KT는 이날 “윤 후보가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하고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22일 열린 KT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KT 이사진은 강하게 만류하며 전날까지 설득에 나섰으나 윤 후보는 종전 입장을 고수한 채 결국 사퇴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가 공식 사퇴하면서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대표이사 선임 안건도 폐기된다. 아울러 송경민 KT SAT 대표와 서창석 KT 네트워크부문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사라진다. KT 정관은 ‘대표이사 후보가 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되지 못하면 그가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의 추천도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가 27일 사퇴서를 제출하며 결국 후보에서 물러났다. [KT 제공]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가 27일 사퇴서를 제출하며 결국 후보에서 물러났다. [KT 제공]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절차상 네 번째다. 공모 절차를 시작으로 주총에서 최종 선임을 확정하기까지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T로선 결국 상반기 우려했던 ‘CEO 공백’ 사태를 맞닥뜨리게 됐다.

KT 정관은 ‘대표이사 유고시 직제규정이 정하는 순서에 따라 사내이사가 그 직무를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사내이사는 구현모 대표이사와 윤경림 사장 두 명 뿐이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주총을 끝으로 임기가 끝난다.

당분간 대행 체제가 불가피한 가운데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상법에 따라 구현모 대표이사가 대표직을 임시 수행하거나 사장급인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직무대행을 맡는 방법이 거론된다.

KT는 “조기 경영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oze@heraldcorp.com